화장품 전문점 ‘가을 기지개’
화장품 전문점 ‘가을 기지개’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2.09.1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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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침체의 늪’서 활로찾기 변화 모색



침체의 늪에 빠저 있던 화장품 전문점 경기가 8월 중순부터 호전의 기미를 보이면서 본격 성수기인 가을시장을 향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특히 6월 이후 이어진 3개월 가량의 경기 불황이 계절적인 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가격문제를 야기한 유통경로 다변화와 더불어 내·외부적인 급속한 환경 변화에 의한 전문점의 퇴보 진행 과정인지 향후 전문점시장의 흐름에 관한 의견 차이가 심하다. 일부 전문점주들 사이에서는 이달부터 내달까지 이어지는 성수기의 매출 변동추이가 향후 매장운영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월·10월이 경기회복 분수령



9월 추석시즌과 본격적인 결혼시즌이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 증가를 기대하는가 하면 수도권보다는 지방을 중심으로 수입 마사지 제품이 여전히 점당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역매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시판 시장의 침체 분위기에 따라 예년과 달리 각 메이커마다 대대적인 발매행사를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점 자체의 고객유인 마케팅 기법도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급속하게 진행된 유통경로 다변화와 이로 인한 가격마찰 소지의 확대, 샘플·판촉물 등 실 판매를 유도하는 메이커 지원규모 축소 등 난제가 적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점주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인천의 한 전문점주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전문점은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본격적인 성수기인 이달과 내달 점당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유통경로간 브랜드 차별화 미해결, 가격 마찰 소지 확대 등으로 인한 전문점 퇴보기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각 메이커가 가격경쟁력을 상실한 현 전문점시장의 활성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최소한 제품의 판매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만큼의 가격안정화 노력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털 미용매장으로의 변화 조짐



10월까지의 매출 증가폭이 예년과 같지 않을 것이란 전제 하에 이후의 전문점의 변화 모델을 두 가지로 예상하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선 판매자가격표시제(OP) 이전의 모습으로의 퇴보라는 점이다. OP제 이후 각 메이커마다 가격안정화를 위한 노력해온 점은 인정하지만 인터넷 쇼핑몰, 홈쇼핑, 대형할인마트 등 유통경로가 다변화되고 경로간 가격 마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점만의 가격질서 확립’은 더 이상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의견이다.



미용 토털 매장으로의 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마사지 서비스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토털 피부·체형관리 복합 매장으로의 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권의 C매장의 경우 1층에 화장품전문점, 2층에 전문 피부관리실을 병행하면서 일원화된 고객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비록 중심상권의 경우 투자 대비 손익 산출 여부가 관건이지만 인접 상권의 임대료 수준으로 볼 때 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러한 유통가의 전망은 현재 전문점 운용 브랜드와 영업라인의 정비 작업, 그리고 유통경로별 브랜드 차별화 등 현안의 해결 여부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진일 기자 jikim@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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