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대리점 인력난의 악순환
전문점·대리점 인력난의 악순환
  • 김진일 jlkim@jangup.com
  • 승인 2002.08.15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문점과 대리점이 심각한 판매사원·미용사원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문점에서 근무하는 판매사원은 물론 각 대리(특약)점의 순회미용사원 구인광고가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럼 이러한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급여, 근무시간 등 근무여건은 예년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황에서 시판 전문점시장의 약세 지속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인터넷 쇼핑몰도 구인난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매경력만 5년이 넘은 한 판매사원은 이렇게 말한다. “전문점이 가격비교와 제품 테스트 장소로 전락한 상황에서 판매사원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루종일 판매가격에 관해 소비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보면 녹초가 된다.” 전문점시장의 현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정(情)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면서 성수기를 기대해보자는 대리점·전문점주들의 얘기

는 살갑게 다가오지 못하는 게 사실.



한 회사의 골간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직원 모두에게 회사의 존재 이유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이해가 선결돼야 한다. 이를 통해 공통의 가치관이 형성됐을 때 현 전문점과 대리점의 경쟁력도 배가될 것이다. 판매·미용사원들의 몸값을 인정해주는 것은 다음 단계가 아닐까 싶다.



요즘 유통가를 나가보면 여전히 독단적인 경영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문점·대리점 경영자들과 실제 판매·카운슬링을 담당하는 판매·미용사원들과의 대화가 단절돼 있는 것이다. 구인난으로 인해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이제 문제를 함께 풀어나갈 이들과의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결국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가장 가깝게 접하고 있는 판매·미용사원들이라면 전문점 시장 활성화 방안도 이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본격적인 성수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다. 판매·미용사원들과 함께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는 전문점·대리점주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