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 지키기’ 뜨거운 대결
‘업권 지키기’ 뜨거운 대결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2.07.11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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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청와대 앞·여의도 등서 결의대회·항의집회

“미용 문화 말살하는 노동부는 물러나라! 기능자격 철폐, 미용면허 사수”

“복지부는 피부미용 자격을 신속히 신설하라”

대한미용사회중앙회(회장 강경남)와 한국피부미용관리사협회(가칭·회장 조수경)가 섭씨 31℃에 불쾌지수 75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4일 피부미용사 국가자격 신설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전국 각지에서 3백여대의 버스를 나눠타고 오전 10시부터 과천 정부종합청사 잔디마당에 집결한 대한미용사회 소속 1만5천여 회원들은 ‘기능자격 철폐, 미용면허 사수’가 아로새겨진 붉은 셔츠를 차려입고 ▲ 피부미용 자격 신설 전면 백지화와 ▲ 미용기능사 자격제도 폐지 ▲ 보건복지부 관장의 면허제도 일원화 ▲ 불법·무자격 피부미용업자와 결탁해 미용 문화 말살을 획책한 관계자 문책을 부르짖었다.



강경남 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미용업과 미용산업, 미용인의 자존심은 자격증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고객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온 것”이라며 “불법·탈법자들과 결탁해 국가정책의 방향설정을 잘못하고 있는 노동부는 자격신설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행 미용사의 업무 범위에는 헤어미용과 피부미용·메이크업·네일 등이 포함돼 있으나 노동부가 이를 분리, 그나마 취약한 미용시장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따라 이날 모인 1만5천여 미용인들은 해가 지도록 ‘너희가 미용을 아느냐! 너희가 미용 문화를 아느냐’, ‘미용예술 무시하는 기능자격 폐지하라’,‘피부미용도 미용이다! 업종분리 결사 반대’, ‘불법·탈법 피부미용 합법화하려는 노동부는 사죄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한목소리를 내 힘을 과시했다.



같은 시간 피부미용협회 1천연 회원들은 청와대와 여의도 한나라당사·민주당사·보건복지부 등을 돌며 “올들어 지난 4월 자격증 신설 타당성 검토연구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부미용 자격을 조속히 신설하라”는 입장을 강력히 밝혔다.



특히 피부미용인과 일반인 등 20만5천3백여명의 서명을 받은 서명서를 합본화해 복지부·민주당·한나라당 전달하는 등 자격 신설이 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또한 각 기관의 면담을 마친 조수경 회장은 “복지부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라 자격증 신설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고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긍정적으로 도와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회원들에게 보고, 피부미용 국가자격 신설을 촉구하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으로 머리를 잘랐다.



한편 이날 미용사회는 1만5천여명의 미용인과 전경이 정부종합청사에서 대치한 가운데 노동부로부터 “지난해 노동부는 피부미용관리사나 컬러리스트 등의 자격신설을 발표한 바 있으나 국민의 의견 수렴을 위한 입법예고의 절차였을 뿐 당시 자격신설을 하기로 한 웹디자인기능사나 아동지도사 등도 신설되지 않았다”는 설명과 함께 “국가기술자격신설 여부는 국가기술자격법 시행령의 주무부처가 신설하기로 한다는 조항에 따라 독자적으로 자격신설을 추진하지는 않겠으며 복지부가 요청에 따르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현재 피부미용 자격신설과 관련해서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가 건강증진기금사업지원단 민간자격검증위원회에서 수정보완한 최종 연구보고서가 오는 18일 복지부로 넘겨질 예정이며 이후 복지부에서도 자체 평가와 심사 등을 거쳐 자격 신설 유무를 가릴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혜진 기자 hjkim@jangup.com

최혜정 기자 hjchoi@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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