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제 현실성 논란
OP제 현실성 논란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1.02.05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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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론ㆍ개선론 맞서…시판시장 약세도 한목


최근 판매자가격표시제도(OPS)의 현실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재 지속되는 전문점 약세의 주 원인이 바로 OP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또 한편에서는 현 OP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OP제 시행으로 인해 전문점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의견이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준가격 부재 ▲ 할인요구 등 소비자 구매패턴 불변 ▲ 타유통경로와의 공정성 시비 ▲ POS이용과 바코드 작업의 비경제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OP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에 있는 한 점주는 "OP제 시행 이전에 생산자가 출고가격이나 수량을 가지고 할인행위를 방지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OP제를 시행함으로써 전문점에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면서 "수십년간 지속돼 온 상거래 관행을 공신력 없는 전문점에서 변화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OP제를 전 품목에 거쳐 시행하고 있는 전문점은 거의 없다는 게 유통가에서는 일반화된 사실이다.



무엇보다 OP제 시행으로 인해 전문점의 위상이 더욱 위축됐다는 불만과 이 제도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OP제 개선을 요구하는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수도권의 경우 현재 시행 중인 OP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나오고 있지 않다.



다만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에도 업체들의 가격통제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점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또 판매가격에 대한 지도가격을 제시할 경우에도 형평성에 대한 논란의 소지가 남아있다.



결국 가격할인에 따른 피해는 중소형 매장의 몫이라는 게 주택가 또는 근린상권에 위치한 점주들의 반응이다.



한편 대한화장품공업협회의 의뢰를 받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표한 `화장품 판매가격표시제의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선방안의 요점은 ▲ 판매자가격표시제의 실시에 따른 제조업자와 유통업자의 인식의 전환 ▲ 제도 정착의 개선 ▲ 조직의 변화를 추구하면서 기능 분리 ▲ 정보화· 전문화 등이다.



유통가 한 관계자는 "현 OP제 시행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제도인지 반문하고 싶다"면서 "개선방안이 제시된 시점에서 향후 정부나 협회 차원에서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기사입력일 : 200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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