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변화의 주체로 거듭나야
전문점, 변화의 주체로 거듭나야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7.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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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안적 [장사] 아닌 [경영] 개념 도입 절실
화장품 판매자 가격표시제도(RPLS)의 실시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업계에서 나온 향후 전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일선 전문점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들의 메이커에 대한 영향력 또한 강화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최종 판매가격의 결정권자는 전문점이기 때문에 이전까지 제조와 유통에 관한 기득권을 쥐고 있었던 제조업체의 권한이 대폭 이전될 가능성을 예견한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즉 새로운 가격제도에 대해 각 전문점 나름대로의 대안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전까지 운영해 오던 방식, 다시 말해 권장소비자 가격에서 얼마만큼의 할인폭을 소비자들에게 제시함으로써 매출을 유도하는 [장사]가 아니라 미를 전파하는 메신저로서의 의식이 근본에 깔린 「경영」의 개념이 요구됐다는 뜻이다.



현재 국내의 유통산업은 비단 화장품업계에 국한시키지 않더라도 변화와 발전속도가 가히 경이로울 정도다. 구미 선진국가에서 4,50년에 걸쳐 이루어졌던 현상들이 불과5년정도만에 전개되고있다. 수퍼마겟에 화장품(샴푸·린스를 제외한 스긴케어 제품)이 등장했고 대형할인점·약국에 까지 화장품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양상을 연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현재까지 화장품 유통의 최대 라인인 전문점의 위상을 냉정하게 되짚어 볼필요가 있다. 그동안 진행돼 온 변화의 물결속에서 화장품 전문점의 대형화·체인화·유통선진화가 이루어지기 않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판매자 가격표시제도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하고 있는 전문점주들도 실질적으로 자신들이 취해야 할 대처방안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오히려 일부 전문점 경영자들은 아예 메이커측에서 적정 가격수준을 제시할 것을 기대하는등 제도의 실질적이 목적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겠다는 지극히 소극적인 의식이다. 물론 수많은 아이템의 제품들의 가격을 일일이 부착한다는 것은 번거롭고도 노동력이 필요한 작업이기는 하지만 제대로된 전문점 경영을 위해서는 POS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일련의 조치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최근 일부 전문점에서 도입하고있는 [바코드]작업은 향후 진문점이 지향해야 할 바를 제대로 제시하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전문점에다 미용실, 피부관리실을 묶어 토털미용습·멀티화를 도모하고 있는 짐들도 주목할 만한 것들이다. [싼 가격으로 제품을 매입해 높은 마진을 보겠다]는 단견적인 의식구조에서 과감히 탈피해 자신의 전문점에 찾아온 고객에게 어떠한 메리트를 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현대의 소비자는 자신이 추구하는 개성에 소량의 금전적인 부담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구매패턴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나갈 때만이 진정한 유통라인으로서의 경쟁력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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