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투자의견 유보'
화장품 '투자의견 유보'
  • 박지향 jhpark@jangup.com
  • 승인 2005.06.2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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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석 "태평양·LG 등 업종 평균 PER 상회
초저가 시장 움직임이 최대 변수

화장품관련기업들의 주가지수가 전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rice-earning Ratio 이하 PER)을 크게 웃돌고 있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투자 의견 제시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재탈환한 지난 15일, 화장품 관련 기업의 주가도 동반 상승한 가운데 산업 대표주인 (주)태평양을 비롯해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의 주가수익비율이, 업종 전체 주식시장의 PER인 6~7배 수준을 훨씬 웃돌며 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26만8천원에 마감한 (주)태평양의 주가와 관련, 태평양의 주가수익비율은 최근 16~17배 사이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LG생활건강의 PER도 최근 13~14배 수준이며, 지난 2월 4일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블씨엔씨의 PER도 10~11배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증권의 강희승 연구원은 “업종 전체 주식시장의 PER이 평균 6~7배 수준인데 비해 산업 대표주인 (주)태평양을 비롯해 LG생활건강과 에이블씨엔씨의 주가 상승은 내수소비업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높다는 견해가 많아 이에 대해 투자의견을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태평양이 업종 대표주로 프리미엄을 받고 있고, LG생활건강 역시 CEO프리미엄이 시장에 신뢰를 더해주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산업전반의 불황과 초저가브랜드의 상승에 따른 시장 규모 축소로 추가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한 까닭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의 한영아 팀장 역시 화장품기업에 대한 투자의견 제시가 쉽지 않다는 의견을 같이 했다.



“미국의 50화장품기업의 PER이 평균 18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내수 시장 1위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태평양의 주가수익비율이 에스티로더에 육박하는 것은 애널리스트로서 투자의견 제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대목이다. 한국은 ‘위험국가’에 대한 리스크가 시장에 반영되는 까닭에 더욱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은 올 상반기에 순이익 1천8억원과 2백60억원을 각각 전망하고 있는 (주)태평양과 LG생활건강의 현 주가가 어느 시점까지 반영된 것인가를 놓고 추가상승 여부에 대한 격론을 벌이고 있다.



(주)태평양의 경우 2005년 전체 이익 대비 기대치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분석 아래 2006년 실적을 이미 반영한 것인지, 아니며 현재 2007년 실적에 대한 기대치까지 시장에 반영해야 하는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들어 상승무드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호황일 수록 주가 상승은 ‘개별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여 주가 역시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초저가브랜드 시장의 움직임이 이들 업체들의 주가 상승에 큰 변수가 되리란 점에서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상장 이후 급격한 주가 상승세를 보인 미샤를 견제하기 위해 (주)태평양이 휴영을 오픈했던 지난 5월 13일 당일, 미샤의 주가가 7.8%나 빠졌다. 이후 다소 회복되는 양상이었지만, 지난 20일 현재 주가가 4만5천50원을 기록함으로써 지난달 13일과 비교해 주가가 10%나 하락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화장품시장의 34%를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주)태평양이 초저가 브랜드 시장에서 선발업체인 에이블씨엔씨를 어떻게 추격하느냐에 따라 각사별 주가도 달라지리란 계산이다.



결국, 대부분의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주)태평양에 대한 투자 의견을 유보하는 가운데 결국 주식시장의 상승무드가 이어질수록 양상 자체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증권의 강희승 연구원은 “다만, 주가는 분명히 경기 선행지수임을 상기해야 한다. 비록 (주)태평양의 PER이 높은 것이 사실이더라도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상승 여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여전히 놓을 수 없는 것도 이같은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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