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유통 가을 성수기전략 '썰렁'
시판유통 가을 성수기전략 '썰렁'
  • 전진용 jyjun@jangup.com
  • 승인 2004.08.2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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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기획세트 출시 예년비해 크게 줄어
본격적인 여름이 끝나고 가을시즌에 접어듦에 따라 성수기 특수를 위한 전문점들의 영업전략 수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겪은 추석과 가을시즌의 부진이 올해까지 이어질것이라는 불안심리가 커져감에 따라 대책마련에 힘을 쏟고 있지만 마땅한 성수기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다는 것.



과거 가을 성수기 시즌의 가장 큰 활력은 뭐니 뭐니해도 역시 봇물처럼 솟아져 나오는 신제품. 하지만 과거 가을시즌과 비교해서는 신제품 출시가 겨우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게 전문점주들의 반응이다.



또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메이커들의 대대적인 판촉물 지원이나 행사지원 등이 진행됐던 과거와 달리 판촉물이나 행사지원 등도 크게 줄어 각 전문점들이 스스로 영업전략을 마련해야 하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는 설명이다.



서울 중심 상권의 한 전문점주는 "가을시즌을 대비한 신제품들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영업사원들을 통해 알아본 결과 색조제품 일부나 명목상의 기획세트 등에 그치는 수준이라 기존 제품을 통한 매출실적을 기대해야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또한 판촉물이나 행사 지원이 줄어들어 사실상 힘든 상황이라 영업전략을 어떻게 수립해야할 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성수기 특수 실종현상'에 따른 전문점주들의 부정적인 심리도 영업전략 세우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의 경우 추석을 비롯한 가을시즌이 여름시즌에 비해서 매출확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사실상 성수기 특수는 이미 사라진거 아니냐며 자포자기한 상태로 자구책 마련의 의지조차 실종되고 있다는 것.



이에대해 한 전문점주는 "예전에는 지금쯤이면 성수기 준비에 다들 분주하게 움직이며 들뜬 분위기였지만 요즘은 주위 전문점들을 봐도 이런 모습들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성수기 준비를 하며 기대에 부풀기는커녕 그나마 이어오고 있는 매출보다 조금이라도 나아졌음하는 바램 정도"라고 토로했다.



한편 그나마 추석 등을 통해 매출의 효자역할을 해온던 기획세트 등을 통한 매출기대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메이커들의 추석기획세트 출시가 미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제품 또한 기존 세트를 추석시즌에 맞춰 추석세트로 역매하거나 발매 중단됐던 세트의 재발매나 리뉴얼 수준에서 그치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매업체 한 관계자는"현재 지난 어버이의 날이나 성년의 날 등 특정일이나 신부세트 등 기획세트 등의 재고 물량이 도매상마다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는 기획세트 등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매우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물구매도 세트상품 보다는 단품위주의 실속구매 성향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경기상황이 여전히 별다른 기미가 없는 가운데 성수기를대비한 제조사측과 중간 유통, 그리고 전문점간의 긴밀한 유대관계 유지와 공조체체 구축을 통한 성수기 전략의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올해 가을시즌의 전문점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의 시판시장의 경기상황도 가늠할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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