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핵심은 철저한 `시스템화`
성공의 핵심은 철저한 `시스템화`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2.03.21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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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ㆍ경경측면서 기업이념 식목…브랜드 개념 도입도


타야(TAYA)의 사례를 통해 본 기업형 미용실의 발전방향



국내 미용계가 태동할 당시인 지난 1960년대, 개인 미용실로 시작해 오늘날 일본 동경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한 아시아 최대의 미용그룹으로 성장한 `타야(TAYA)`.



타야 기업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이나 교육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 견학을 할 수 없겠냐는 문의가 이어지는 이곳 타야의 성공 뒤에는 무엇이 숨어있을까.



물론 국내에도 일부 미용실을 중심으로 브랜드 세분화와 아카데미 개설, 제품 판매 등으로 이어지는 미용실의 기업화를 시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일부 성공을 거두고도 있지만 약 4조원대라는 국내 미용시장 규모에 도 불구하고 이를 하나의 기업으로 인정하는 사회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타야의 사례 연구는 국내 기업형 미용실의 성장 방향과 모델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고 타야를 분석해 본다.





타야의 역사



타야는 지난 1964년 현 사장인 타야 테쯔야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미용실이다. 이미 지난 1973년에 타야 헤어디자이너 아카데미를 발족하는 등 교육센터를 구성하고 난 75년에 주식회사 뷰티숍 타야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1980년대 들어서 TAYA 101을 설립하고 병설 트레이닝 센터와 전점을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등 80년대에 이미 지점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했고 90년대 들어와서는 대규모 앙케이트를 통해 현대 여성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각종 정보를 백서로 펴 내는 등 자연스럽게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도 앞장을 섰다.



이후 1991년부터는 세계적인 미용 그룹과의 합병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기업화를 시도하게 되는데 91년 프랑스 크레쥬 디자인사와 주식회사 씨비제이를 설립해 디자이너 브랜드 살롱인 `크레쥬살롱보떼`를 오픈하고 97년에 풀 서비스 대형 헤어 살롱 TAYA&CO.GINZA를 오픈했다.



계속해서 미국 `범블&범블`, 98년 미국 카페리프튼 살롱·스파와 제휴해 점포를 내고 패밀리 컨셉의 헤어살롱 Shampoo 브랜드까지 내는 등 차근한 브랜드 런칭을 꾀했다.



급기야 지난 99년에는 동경 증권 거래소 2부에 상장을 하고 2001년에 동경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을 한 미용계에서는 보기 드문 기업이 됐다.





기업이념



그 성장 배경에는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이라는 타야의 기업 이념이 내재하고 있다. 특히 사람을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평가를 한다. `사람이 성장해야 기업이 성장한다`라는 대목이다.



이같은 기업 이념은 미용기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헤어디자인으로 이어지면서 철저한 교육 시스템의 구축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창업초부터 미용경영에 시스테메틱한 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연간 내점 고객 예상수까지 파악할 수 있는 경영계획과 컴퓨터에 의한 고객관리, 지역 마케팅(Area Marketing)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이나믹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다.





기업 구조



우선 타야의 기업구조는 헤어디자인을 위한 `휴먼파워`와 `시스메틱한 조직`으로 대별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을 키워 능력을 추구할 수 있는 기술부와 조직 구성에 힘을 주기 위한 능률 추구의 영업부의 더블 시스템 구조를 띄고 있다.



브랜드별로는 타야 영업부, 끌레쥬 영업부, 샴푸 영업부, US영업부로 구분하고 지역은 지사체제로 운영하면서 각 기술부에 브랜드별 기술담당 책임자를 배치해 기술과 영업에 대한 책임을 맡기고 영업 담당 책임자는 각 지사를 맡아 영업과 기술을 서포트한다.



이같은 구조 아래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점포망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컴퓨터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활용한다.





교육과정 총 126단계ㆍ승급 9단계로 세분화

`랭크 & W 시스템` 브랜드 살롱체계 정립 단계






점포의 운영관리



따라서 점포의 운영관리는 매일매일의 POS 데이터를 통해 파악한다. 제품의 판매와 매출, 서비스 동향, 문제점은 물론 미용사의 건강과 고객의 상황까지 체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점포 운영은 각 미용사 스스로가 매출 계획을 입안함으로써 계획적인 제품판매와 서비스 시술 등을 할 수 있게 한다. 이같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기술습득이 매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교육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다.





교육



교육체계라는 것이 바로 타야의 성공 포인트가 될 수 있는데 설립자인 타야가 생각하는 미용의 의미라는 것이 이를 말해 준다. 타야 데쯔야 사장은 `미용은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타야는 이를 뒷받침할 확립된 교육 시스템과 기술 지도에 관여하는 사람, 트레이닝할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재 타야에 근무하는 1천7백명의 미용사들은 독자적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 향상에 따른 1백26단계의 스텝을 밟아 자신의 기술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기술수준에 비례해 급여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타야의 차별화된 교육시스템은 이렇다. 우선 `랭크시스템`과 `W시스템`이 있다.



랭크시스템은 스탭의 기술이나 접객능력을 평가해 9개 랭크(어시스턴트 A.B, 주니어디자이너A.B, 디자이너A.B, 시니어디자이너 A.B, 톱디자이너)로 수준을 정하는 것이다.



W시스템은 각자 연간·월간 매출목표를 설정하고 관리를 하면서 목표달성을 위한 1백26개 항목과 관련한 기술습득을 해 나가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한 기술본부와 트레이닝 시설이 구성돼 있고 일일 트레이닝과 연간 1천회가 넘는 기술스쿨, 사내 컨테스트가 열리며 아티스틱 팀의 활동으로 내외에 타야의 활동을 홍보하게 된다.





브랜드 살롱



그리고 타야를 떠올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교육과 시스템으로 무장된 8개의 브랜드 살롱이다.



▲ 연령·성별·국적에 관계없이 트렌드 스타일을 제공하는 TAYA ▲ 헤어·네일·메이크업의 3개 컬러를 표현하는 TAYA&CO.GINZA ▲ 파리 패션 브랜드와 제휴한 클레쥬·살롱·보디 ▲ 슈퍼 모델을 고객으로 한 뉴욕의 최첨단 살롱과의 제휴로 한 Bumble and bumble.NEWYORK ▲ 뉴욕 센트럴 파크 서쪽에 위치한 살롱과의 제휴로 본격적인 컬러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Capelli Punto N.Y. ▲ 헤어 컬러 전문점 Highlight GALLERY ▲ `빠르고 쉽고 편안하게`를 컨셉으로 저가격대의 패밀리 살롱을 지향하는 Shampoo, 여기에 ▲ 프로 전용의 헤어케어 상품을 제공하는 beautiful hair라는 리테일 숍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구성된 7개의 살롱 브랜드가 타야의 성공비결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각종 앙케이트 등을 통해 축적한 1백34만명이라는 고객의 데이터 덕분이다.





복리후생



연수 센터와 점포 빌딩, 사원 기숙사, 보양 시설 등을 구비하고 있다. 에어리어 마케팅의 핵으로서 각 지역의 중심지역에는 자사 소유 시설을 완비해 사원의 복리후생을 위한 시설을 충실히 하고 있다.



또 △ 사원과 기업의 활성화를 위해 사내 유학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 뉴모드 작업과 헤어쇼, 매스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아티스틱 팀의 일원으로 픽업하는 아티스틱 팀 픽업제도 △ 각종 제품 사용에 사원 특별 할인을 해 주며 △ 은행 융자 보증이나 주택융자 등을 실현시켜 주는 사원의 주택 소유제도 △ 신규 점포 오픈 상담을 지원하는 사원 독립 지원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주식회사 타야의 연 매출액은 지난 2001년 3월 현재 1백32억7천만엔(약 1천4백60억원), 경상이익 11억6천2백만엔(약 1백28억원)이며 종업원은 모두 1천7백 여명이다. 앞으로 해외와 타 분야로의 진출, 그리고 타사 미용인을 위한 테크니컬 스튜디오도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기사입력일 : 200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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