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상반기 매출 부진
화장품업계 상반기 매출 부진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3.07.03 0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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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하락세는 둔화…하반기 전략 수정 불가피
상반기 주요 업체들의 매출 실적이 연초 수립했던 목표치에 크게 미달된 채 마감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의 마지막 한 달이었던 지난 6월의 실적은 목표 달성에 못 미친 것은 물론이요 5월에 비해서도 최소 10%에서 최대 29% 선까지 밀리는 양상을 보여 7월과 8월 영업전선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최근 본지가 국내 상위 8개 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실적을 조사, 추정한 바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 가운데 연초에 수립했던 매출목표를 100% 이상 달성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전통적인 화장품 비수기로 분류되는 7월과 8월 나기가 한층 힘겨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태평양이 약 98% 대의 목표 달성으로 7천2백억원대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 최고치였고 LG생활건강, 한불화장품, 엔프라니(주) 등이 그나마 목표의 90% 이상을 달성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도 5월까지는 상반기 전체 매출 달성률보다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었으나 6월의 영업상황이 이전 보다 악화됨에 따라 상반기 전체 목표 달성에 실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각 유통별 매출실적의 경우를 살펴보면 시판 전문점 채널의 하락세가 둔화됐다는 점이 눈 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이와는 반대로 구 방판 채널은 여전히 강세 국면을 지속한 것으로 추정됐고 직판 채널은 연초부터 시작된 약세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힘에 부친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시판 전문점 채널의 경우에도 범용 브랜드의 매출에 비해 선별 거래를 통한 집중적인 유통·가격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매출상황이 상대적인 호조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나 불황 타개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향후 2개월, 즉 7월과 8월의 영업전개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구나 올해 들어 매출 부진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이를 반전할 수 있는 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도 고민을 더하게 하는 요인이다.



전문점 유통가에서는 지속되고 있는 하락세를 누그러뜨릴 방안의 하나로 각 메이커에 전용 브랜드의 출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역시 그리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지는 않은 상태. 이러한 상황에다 시판 영업의 형태가 전문점과 할인점이 통합되는 움직임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상위사보다는 중하위권 업체들의 전략수립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부분이다.



업계 영업 관계자들은 "매출이 줄어듦에 따라 광고·판촉 등 가장 기본적인 마케팅 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공동 프로모션도 큰 반향을 기대하기 힘들어 고민스럽다"고 토로하고 "성수기를 앞둔 8월 중순 이후에는 그나마 가을 메이크업 캠페인을 비롯해 신제품 개발 출시 등의 상승 요인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당장 이 달과 내달 초의 영업방향 설정이 더 큰 고민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힘겨운 상반기를 보내야 했던 화장품 업계는 하반기의 새로운 반전을 모색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7월과 8월의 영업부진 폭을 얼마나 줄여나가는 것인가에 힘을 집중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현실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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