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처리율 놓고 메이커와 신경전
가을 성수기를 맞아 다량의 신제품 물량이 대리점을 통해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재고물량 처리에 대한 이견이 분분하다. 여기에 간판브랜드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이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서 연말까지 월 단위로 소량의 반품 계획만을 드러내는가 하면 아예 반품처리에 난색을 표방하고 있는 업체도 있어 점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선 여름 메이크업 패턴에 사용된 일부 색조제품의 경우 전문점 공급가에 비해 20%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반품을 받겠다는 방침은 전문점과 대리점의 경영악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소가 될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몇몇 리뉴얼 브랜드의 경우 연말까지 월 단위의 반품처리 계획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내달부터 출시되는 다량의 신제품 물량과 물려 자칫 연말에 제품 할인경쟁을 부추길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게 유통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제품회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품처리 지연이 결국 대리점의 현 수익구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높은게 사실이다.
유통가의 한 관계자는 "적정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해왔고 제푸모히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의 경우 반품을 다소 늦춘다고 해서 그리 문제될 것은 없다"며 "그러나 20~30% 이상 할인 판매되고 있는 품목의 경우 신제품의 안정적인 시장진입과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서라도 메이커에서 반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품이 지연되면서 기존 재고물량이 일명 `떳다방` 등 비유통경로 유입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전문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화장품 전문쇼핑몰에 한정 판촉물로 악용되는 사례도 적발되고 있다는 점에 메이커 영업관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기사입력일 : 200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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