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 PB 매출 12% 늘었다…소비재시장 성장세의 6배 ↑
‘갓성비’ PB 매출 12% 늘었다…소비재시장 성장세의 6배 ↑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24.02.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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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6,500개 오프라인 소매점 매출데이터 조사결과 분석

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지난해 자체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14일 NIQ(닐슨아이큐,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가 조사한‘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국내 자체브랜드 상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1.8% 성장했다. 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에 그쳐 약 6배 높은 수치다.

자체브랜드(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상품으로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 온리프라이스, GS25 유어스 등이 있다. 마케팅 및 유통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 가격을 낮춰 고물가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대비 저렴한 자체브랜드 상품 구입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자체브랜드 시장 성장세는 비식품보다 식품 부문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식품 부문 시장 성장률은 7.4%였던데 비해 식품은 12.4%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자체브랜드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필요하지 않은 비식품 지출은 줄이고, 음식료품 등 필수재 위주의 소비활동은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대비 자체브랜드 비중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였으며(8.7%), 그 뒤를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 5.3%, 편의점 4.1% 순으로 나타났다.

자체브랜드 매출 성장률 면에서 가장 돋보인 업태는 편의점이었다. 주요 업태 모두 전체 소비재 시장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편의점이 19.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형마트 10.3%, 기업형 슈퍼마켓 5.7%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가격보다 편의성을 소구했던 편의점이 경기 불황기를 맞아 가성비 있는 PB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주 이용객인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시장에서 자체브랜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식품과 비식품이 각각 3.9%, 4.6%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3분기 기준, 글로벌 전체 소비재시장의 자체브랜드 매출 점유율은 21%로, 우리나라는 유럽(32.4%)은 물론 홍콩(13%), 싱가포르(6%)에 비해서도 낮았다.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장근무 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자체브랜드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자체브랜드 점유율이 21%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므로 유통사들은 자체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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