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송년특집] 화장품산업 결산-유통
[2023 송년특집] 화장품산업 결산-유통
  • 장업신문 webmaster@jangup.com
  • 승인 2023.12.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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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엔데믹 전환…새로운 활로 모색에 사활

계묘년 (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는 화장품 유통시장에 변화와 희망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안겨줬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 19의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 화장품 산업의 수출은 중국을 탈피해 미국과 일본 등 시장개척에 성과를 뚜렷하게 나타냈다. 한국무역협회의 ‘국내 화장품 수출액 추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미국 수출액은 1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급증해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까지(1~10월) 누적으로 국가별 수출액 비중은 미국이 전체의 14%로 2019년~2020년 8% 수준에서 대폭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국 수출액 규모는 3334억원으로 1년전 대비 26.8% 감소했으며, 국가별 수출액 비중도 2019년~2020년 46~50%에서 33%로 줄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6% 감소했다. 연중 최대 대목인 광군제에서는 2년 연속으로 매출 ‘상위 10위’에 국내 뷰티 기업의 자리가 없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그 자리를 메웠다. 반면 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20년 4억8310만 달러(약 6347억원)였던 미국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6억6215만 달러(약 8691억원)로 늘었고, 지난해 6억9893만 달러(약 9183억원)를 기록했다. 올해엔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8억2317만 달러(약 1조813억원)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섰다.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선전하는 이유는 한류 열풍의 영향이 크다. 드라마와 영화, 음악 등 문화 콘텐츠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화장법, 화장품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옮겨갔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K-뷰티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은 자국 화장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최근 색조 화장품 등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존재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작년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775억엔으로, 처음으로 프랑스산을 누르고 1위에 올랐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서울 중구 명동 유동 인구가 증가하자 ‘로드숍’으로 불리는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잇따라 신규 점포를 늘리고 있다. 명동은 한때 건물마다 로드숍이 밀집해 ‘화장품 메카’로 불렸으나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침체기를 겪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9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225.2% 증가했다. 이는 2019년 9월 대비 75%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월별 기준 가장 높은 회복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기준 명동 상권에서 화장품 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2.9%로 지난해보다 약 2배 성장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중구에서 외국인 신용카드 지출액은 신한카드와 BC카드 이용고객 기준 162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외국인 고객 국가가 다양해지고 마스크팩과 같은 중저가 제품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 19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은 코로나 19 엔데믹 이후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면세점 업계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인데, 중국 경기 회복이 늦어지며 관광객 증가 속도가 더딘 탓이다. 중국인 단체관광도 점차 늘고 있고, 정부 정책도 뒷받침해주고 있지만 면세점 업계는 정상화 시기를 내년 이후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방한 단체관광 비자를 6년 5개월 만에 허용하면서 면세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다.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이 여객선과 항공기를 이용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는 중국의 경기 악화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 역시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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