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트렌드 ‘엔데믹‘ 여행·뷰티·패션 매출 급증
올해 소비 트렌드 ‘엔데믹‘ 여행·뷰티·패션 매출 급증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23.12.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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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 올해 히트 상품 ‘집밥 먹으며 여행 떠났다’

올해 소비자들은 고물가 영향으로 절약형 소비를 추구하면서도 엔데믹은 최대한 누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모바일 앱 등을 통해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행, 뷰티, 패션 등 엔데믹 수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김치, 갈비탕, 압력밥솥, 프라이팬 등 집밥 관련 상품 구매가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 기간 중 늘어난 배달 음식을 줄이고 직접 조리해 먹는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해 최고 히트 상품은 단연 여행 상품이다. 11월 말까지 여행 상품 주문(예약 상담) 건수는 2022년 연간 대비 87%나 급증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간 대비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고물가·고금리도 본격적인 엔데믹 국면에서 폭발한 여행 보복 소비를 막지 못한 것이다.

여행 지역으로는 일본, 유럽, 베트남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전체 주문 건수에서 28%를 차지한 일본은 가까운 거리, 엔저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가장 큰 인기를 누렸다. 유럽 비중은 24%였으며 그중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서유럽이 13%, 튀르키예가 5.4%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3위는 다낭, 나트랑 등 여행지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이 17%를 차지했다. 급증한 여행 수요 영향으로 ‘아메리칸 투어리스트’ 여행 가방 매출이 전년 대비 390%, ‘내셔널지오그래픽’ 여행 가방은 240% 급증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며 뷰티, 패션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가정용 미용 기기 ‘듀얼소닉’과 ‘메디큐브’가 주문기준 매출 약 850억원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피부과 방문 대신 가정에서 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여성뿐 아니라 40대 남성들도 큰 손으로 구매한 덕분이다. 특히 ‘듀얼소닉’은 론칭 방송부터 5회 연속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올해 신규 론칭 상품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패션 카테고리에서는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야외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오피스 캐주얼룩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대표적으로 재킷 1위 브랜드 ‘모르간’은 2021~22년에 이어 올해도 GS샵 전체 브랜드 가운데 주문기준 판매량과 매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김재현 디자이너 브랜드 ‘아뜰리에 마졸리’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올드머니 룩을 선보여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그 밖에 GS샵이 올해 단독으로 선보인 캐주얼 브랜드 ‘벤시몽’은 주문기준 200억 이상 매출을 달성하며 주력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엔데믹을 누리긴 했지만 허리띠는 졸라맸다. 특히 집밥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배달 앱 사용자가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식품으로는 △종가 포기김치 △김수미 엄마생각 포기김치 등 포장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고등어밥상 순살고등어 △해화당 갈비탕 △김동완 프라임 스테이크 △이연복 팔보채 등 HMR 상품 매출이 15% 늘었다.

주방용품 판매도 늘었다. 한정식집에서나 맛볼 수 있던 솥밥을 5분 만에 만들 수 있는 압력솥은 판매 8개월간 구매 고객 10만 명을 돌파했다. 염경환 프라이팬으로 유명한 △쿡셀 프라이팬 매출은 전년 연간 대비로 35% 증가했고 △데비마이어 그린백 △타파웨어 △글라스락 햇밥 용기 등 음식을 보관하는 밀폐용기 매출은 105% 늘었다. 집밥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코로나 이후 높아진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건강식품은 코로나 기간 중 비타민, 콜라겐, 유산균, 콘드로이틴 등으로 다변화된데 이어 올해는 더욱 세분되고 있다. 유산균은 면역, 장 건강, 다이어트, 혈당 관리 등 특정 기능을 더한 상품으로 종류가 다양해지고 피부 관련 상품은 콜라겐과 함께 글루타티온, 엘라스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는 다이어트 유산균 ‘비에날씬’이 주문액 500억원을 넘기며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해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로 기록됐다. 그 밖에 피부미용 건강기능식품 ‘에버콜라겐’은 400억원, ‘관절엔 콘드로이친’, ‘뼈엔 엠비피’ 등이 2~300억원 규모로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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