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관광객, 中 화장품 日 식료품 美 의류에 지갑 연다
방한 관광객, 中 화장품 日 식료품 美 의류에 지갑 연다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23.05.02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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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선호 K-상품군 조사결과 상품선택 기준도 제각각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를 분석한 ‘외국인 관광객 선호 K-상품군’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외국인 관광객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선호 상품부터 한국에서 경험한 쇼핑에 대한 만족도와 개선점까지 다루었다. 조사결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군은 의류 및 피혁류(30.8%), 화장품 및 향수(30.0%), 식료품(29.3%) 등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보면, 최근 방한이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등 아시아 관광객은 화장품(38.5%)을 으뜸 지출품목으로 꼽았다. 이어 식료품(32.7%), 의류 및 피혁류(22.6%)에 지갑을 열었다. 반면 미주와 유럽 관광객은 의류 및 피혁류(각 39.6%)를 가장 많이 샀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수 상위 3개국인 중국, 미국, 일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쇼핑품목은 달랐다. 중국인 관광객의 75.8%는 화장품 및 향수 지출이 가장 컸다. 미국인 관광객의 43.4%는 의류 및 피혁류를 선택한다고 답했고, 일본인 관광객은 식료품(41.9%)과 화장품 및 향수(32.4%) 응답비율이 높았다.

쇼핑 지출규모는 평균 968달러로 권역별로는 아시아(1,038달러)가 미주(913달러)와 유럽(870달러) 보다 더 많이 지출했다. 관광객 중 가장 큰손은 중국인 관광객(1,546달러)이었다.

상품선택 기준 1순위는 품질(28.5%) 이었다. 이어 브랜드(18.3%)와 한국적 상품(18.3%)인지 우선 고려했다. 주요 국가별로 각각 다른 특색을 보였다. 중국인 관광객은 브랜드(35.5%)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반면, 일본인 관광객은 한국적 상품(33.8%), 미국인 관광객은 품질(39.6%)를 우선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가장 즐겨 찾는 쇼핑장소도 주요 국가별로 달랐다. 중국인 관광객은 백화점(87.1%) 시내면세점(85.5%), 복합문화공간(72.6%) 순으로 응답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편의점(86.5%), 소규모상점(52.7%), 대형할인마트(51.4%)를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인 관광객은 편의점·백화점(각 62.3%), 재래전통시장(58.5%)을 자주 찾는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중국인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브랜드를 보고 사는 과시적 소비특징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실속을 따지는 일본 관광객은 한국적인 상품과 가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상황”으로 분석했다.

한국에 방문하기 전에 온라인 K-상품을 구매했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10명 중 3명이‘구매한 경험이 있었다(28.0%)’고 답했다. 온라인으로 구매해본 K-상품은 화장품 및 향수(58.0%), 의류 및 피혁류(38.4%), 과자(34.8%), 한류상품(28.6%), 라면(22.3%), 김치(14.3%) 순이었다.

쇼핑만족도는 89.8%로 전체적으로 우수한 수준이었다. 연령대로는 20대(92.4%)가 40대 이상(87.3%)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쇼핑목적 여행으로 한국을 추천하겠다는 의견도 20대(93.2%)가 40대 이상(78.4%)보다 크게 높게 나타났다.

관광 및 쇼핑환경 개선사항으로는 언어소통(50.0%)을 여전히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83.9%)이 미국인 관광객(50.9%)보다 더 많은 불편을 호소했다. 이는 2014년 5월 대한상의가 조사한‘한국 방문 중일 관광객 쇼핑현황 실태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언어소통(57.3%)을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았던 것과 비교해 쇼핑환경이 크게 나아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코로나 실내마스크 해제방침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외국인관광객 쇼핑 활성화를 위해 국가별 K-상품 구매 행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것은 물론 언어소통과 친절한 서비스 제공 등 편리한 쇼핑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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