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21C 국가전략산업으로
화장품을 21C 국가전략산업으로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1.1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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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원료개발 통해 고부가가치 선진산업화 앞당겨야
김원길 장관이 제언하는 한국 화장품산업



보건산업이 21세기 핵심 선도기술산업으로 부각되면서 그 중의 한 분야인 화장품산업 역시 아름다움을 파는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화장품산업은 박가분을 만들어 팔던 192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조물량은 물론 품질면에 있어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왔다. 2000년에는 3조 1천억원 규모의 생산실적으로 세계 6대 화장품 생산국의 반열에 올랐으며, 4조5천억원 규모의 화장품시장은 우리나라를 세계 유수브랜드의 각축장으로 만들었다.



잘 아시다시피 화장품은 종래의 사치품에서 생활필수품으로 인식이 바뀌어가고 있으며, 아름다움을 가꾸어주던 물건에서 이제는 더 나아가 풍요로운 마음까지 만들어 주는 비방(秘方)이 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산업은 나이가 들수록 젊게 보이고 싶은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고, 노화를 지연시켜 건강한 외모와 함께 아름다움을 유지시켜 주는 기능상의 효용이 매우 크다. 그러면서도 각도를 달리해 보면, 우리처럼 부존자원이 없는 현실에서는 첨단지식 집약산업이나 수출산업으로 키워 나갈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것이다.



물론 화장품산업은 그 상품적 특성상 다른 산업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화장품은 제조국의 국력과 문화 수준을 반영하는 상품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선진국의 문화를 동경하는 심리상태로 발전하는 까닭일까? 다른 산업과 달리 유행에 민감해 라이프싸이클이 짧다는 것도 주요한 특징이다. 기업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신상품을 개발하고 많은 광고비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도 아마 화장품의 짧은 라이프싸이클 탓이리라. 또한 화장품은 이미지 상품으로서 소득 수준의 향상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개성이 다양해진 고객 취향에 맞추어야 하는 감성적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밝은 측면과는 달리 국내의 화장품산업이 대내외의 환경을 극복하고 21세기 국내 최고의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몇가지 문제점들이 있다.



우선 화장품 수·출입의 심각한 무역역조 현상을 들 수 있다. `60년 이후 유치산업으로 보호받다가 `83년의 부분개방과 `96년의 시장 전면개방에 따라 외국제품의 국내시장점유율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내 화장품사들의 자체 연구 및 개발로 특허 받은 우수한 원료를 사용하여 제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아직도 원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수입 완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나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국내 화장품산업의 세계화 추진이 미약해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둘째로는 업계가 전반적으로 영세하고 연구 개발비 투자가 저조해 신제품 개발 수준이 뛰어나지 못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할 마케팅 전략 및 인적자원, 홍보체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셋째, WTO체제 아래서는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 수립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EU, NAFTA 등 지역권별 보호주의가 강해진 현실을 고려한다면, 화장품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더 높여야 할 것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고 국내 화장품산업의 기반을 구축하여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속에 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리를 추구하는 시대적 흐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화장품 산업이 선진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여건 조성에 정책 중점을 두고, 사전규제에서 철저한 사후관리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신기술, 신원료 개발을 위한 재정적, 행정적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개발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전략과제에 기술개발 육성지원 자금을 지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산·학·연 합동연구기반 조성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우수한 원료개발 업체 및 해외 수출 우수업체에 대해서는 각종 우대조치 및 지원책을 마련하여 자발적으로 전문화 계획을 만들어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화장품 업체에서도 정부의 지원에 맞추어 산업기반을 강화하고 과거 국내산업 보호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연구개발 부분에 투자하고 단순한 내수지향에서 벗어나 수출시장 다변화 및 신시장의 개척 등 해외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화장품인 경우 세계적 브랜드가 없고, 화장품의 회사명보다는 제품브랜드 위주로 국제적 유명도를 확보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 국내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관련 협회를 통한 정보교환은 물론 국내외 전시회에 적극 참여해서 화장품이 수출 전략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화장품산업은 라이프싸이클이 짧아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소비욕구를 제때 수용하기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관리비용 절감 및 원가 구조개선으로 경쟁력 기반을 만들 때 비로소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성장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화장품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식기반 산업의 하나이므로 이제부터라도 이를 집중 육성해서 21세기 주요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



정부는 물론 제반 규제의 합리화와 화장품 경쟁력 강화 지원, 유통구조 및 제도의 합리화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업계 관계자의 분발 및 우리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으로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화장품산업이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선도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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