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흐리는 ‘증정품, 정품 둔갑’
유통 흐리는 ‘증정품, 정품 둔갑’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1.06.21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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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물 재판매도 버젓 … 대형 매장 일수록 심해

최근 증정품이 정품으로 둔갑, 판매되는 사례가 시판 화장품전문점에서 자주 적발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 각 메이커에서 제공하는 판촉물이 소비자가 아닌 도매상을 통해 재판매되거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어 적절한 관리와 조치가 요망되고 있다.



신촌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얼마 전 구매한 5만원 상당의 화장품 중 리필제품에 펌프를 부착, 판매한 제품이 있었다"며 “구매처에 불만을 토로한 결과, 1년 전의 재고물량을 소진시키기 위해 정품을 사면 주는 증정품을 판매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에 상응하는 보상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국 재고관리란 명목보다는 끼워팔기식의 부도덕한 상행위가 일부 화장품전문점에서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판촉물의 경우도 이에 못지 않다. 최근에는 상위메이커는 물론 매체광고를 집행할 만한 여유가 없는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가방이나 거울 등 다양한 판촉물로 현장 점주들의 권매를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렇게 공급된 판촉물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일부 수도권 도매상을 통해 각 지방 소매점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는 게 현장 유통가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영등포에 있는 한 점주는 “화장품전문점의 대형화 추세에 힘입어 메이커의 판촉물 제공처도 대형매장에 한정되고 있는 게 문제"라며 “일부 대형매장의 과다한 판촉물이 소형매장 점주들에게 재판매되거나 도매상을 통해 각 지방으로 유통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외에도 상반기 기획세트 판매가 마무리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세트제품의 분리 판매가 성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세트제품의 경우 인터넷쇼핑몰 등 통신판매의 주 판매제품으로서 비정상적인 유통경로로 파격가에 공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가격비교사이트를 통해 각 화장품 전문 쇼핑몰의 판매가격 동태를 점검해 본 결과, 도매상이 운영하고 있는 일부 화장품쇼핑몰의 판매가격이 시중가격에 비해 무려 3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비수기 시즌을 맞아 이러한 상행위가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대리점 직원은 물론 현장 영업사원들을 중심으로 재고관리에 보다 역점을 두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제품공급시 역매란 암흑적인 조건에 의해 화장품전문점에 공급되고 있는 판촉물의 효율성도 다시 한번 제고해 보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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