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업계, 빗나간 추석 대목에 울상
장업계, 빗나간 추석 대목에 울상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6.10.17 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트판매 기대 못미쳐 - 유통조직 정비 - 재고회수 영향 뚜렷
지난 7, 8월의 영업실적부진을 만회할 호기로 전망됐던 9월 주요사 매출실적이 목표대비 80%선에 머물러 업계 전체의 불황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실적은 전년과 비교할 때 평균 약 15%정도 감소한 것이어서 업계 관계자들을 더욱 애타게 하고 있다.



최근 본지가 조사한 각사 매출실적결과를 분석하면 태평양, LG생활건강, 한국화장품 등 상위10개사는 지난달 연중 최대 화장품특수로 예견됐던 추석명절이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훨씬 못미치는 실적을 나타냈으며 심지어 일부사는 전년보다 40%나 실적이 감소해 향후 화장품시장 경기회복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전통적으로 화장품업계에서는 추석명절이 포함된 달에는 세트판촉을 통한 매출이 전체매출의 30%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러한 비율은 지켜져 왔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서는 각사의 세트판촉 비율이 약 20%선까지 하락했을 뿐만아니라 유통다변화가 급속히 진행된 과도기를 맞이함에 따라 판매가 분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약2개월 전부터 러시를 이루기 시작한 정찰판매브랜드의 정착을 위해서 각사가 물량조절에 돌입했으며 부실 대리·특약점 정리, 오픈프라이스 제도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의 밀어내기 영업지양, 재고회수 등 일련의 조치들이 계속적으로 시행됨으로 해서 가시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없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여기에다 국가경제의 전반적인 위축에 영향을 받아 화장품세트의 일평균가격대인 5만원~7만원대가 선물용으로 구입하기에는 서민들의 피부에 상당한 고가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타당성 있게 들린다.



결국 6월에 이르러 상반기 목표달성을 위해 무리하게 밀어내기식 영업을 전개했던 것이 약 3개월이 지난 9월까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는 자조적인 분석의 목소리까지 들려오는 형편이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비관적인 분석보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리고 있기도 해 눈길을 끈다.



9월에 들어서도 영업실적부진이 계속됐던 것은 가격질서회복을 위한 업계의 자성이 이루어지면서 매출을 위한 영업보다는 금년이후를 감안한 조직 및 유통망 정비가 실질적으로 단행됐으며 관행처럼 이루어지던 추석선물세트 판촉에 과도한 힘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화장품시장 경기가 급랭해 향후 경기가 불투명해졌다고 분석할 수도 있지만 업계 스스로 내리는 판단처럼 매출보다는 이익률상승을 도모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과도기적 상황이라면 정기적인 측면에서 판단할 때는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