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가격 정상화, "끝이 안보인다"
화장품 가격 정상화, "끝이 안보인다"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6.05.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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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기대 아직은 제자리 걸음 ... 가격문란 재현 조짐도








올초 주요 메이커의 자정적인 가격질서 노력에 힘입어 서울시내 주요 상권에서 정상화 조짐을 보였던 화장품 가격이 2/4분기 들어 와해되면서 이달부터는 상위사의 주력브랜드들이 60%이상 할인되는등 극심한 가격문란 현상이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격재파괴 현상은 지난2월 태평양, LG화학, 한불화장품등 3개사가 자체적으로 40%이하의 가격할인을 지키기 위해 장협거래질서위원회와 공동으로 일선전문점의 홍보에 나서 일부지역에서는 호응을 얻었으나 타지역에서 이를 무시하면서 할인판매 경쟁이 또다시 재현된 것이다.



이같은 할인판매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메이커와 대리점에서 동절기 이월상품과 판매부진제품을 이 기간동안 출하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메이커와 일선전문점 사이에서 무자료 불법거래를 일삼는 소위 왕도매상들이 경기가 위축되면서 전문점에 대규모로 제품을 방출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특히 지금까지 독특한 제품이미지로 과다할인 판매가 이루어지지않았던 일부 전문성 제품들도 일반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할인율을 보여 화장품 가격문란이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조사한 영등포 지역 10여개 전문점의 판매실태 결과 선발사인 P사의 주력브랜드인 L제품이 최고 65%까지 할인되고 있었으며 L사는 평균 할인율이 60%대를 상회하고 있었다. 또 이밖의 회사들도 최고 80%대까지 할인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같은 과다할인은 색조보다는 기초제품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아용 제품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B사의 N제품도 30%대의 할인율을 보이고 있으며 창립때부터 정가판매를 고수해 온 H사의 전제품도 40%대까지 할인되고 있다. 수입화장품 중 인기가 높은 P사의W 크린싱 크림도40%까지 할인되고 있으며 H사의 로컬브랜드인 P브랜드 전품목도 55%까지 할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영등포지역은 지하상가 이외에 신설 대형 전문점이 대거 오픈하면서 고객유치를 위한 상설과다할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장도가 판매」 「노마진」 「거져드립니다」등 지난해 유행했던 과다할인선전 문구들이 또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전문점이 대형화되면서 거래점에서 본사나 대리점측에 거래조건을 내세우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도 가격할인의 주원인인 무자료거래를 부추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이 지역에서 O사 대리점을 책임지고 있는 한 영업관계자는 이같은 가격재파괴 현상은 메이커의 책임이 크다고 전제하고 매출감소를 감수하고 공급물량을 대폭 줄일때만이 가격정상화를 꾀할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와 장협거래질서위원회에서 이같은 과다할인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 전문점의 판매가격을 조사하고 있으나 과다할인 판매는 자제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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