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에 ‘자연파 화장품’ 재현 붐
미·유럽에 ‘자연파 화장품’ 재현 붐
  • 장업신문 jangup@jangup.com
  • 승인 2007.03.2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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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땅·바디샵이 경쟁 주도 …일본서도 고도 성장 시현
요즘 구미 화장품 시장은 자연파 화장품들이 1970년대 말의 뜨겁던 봄을 재현하면서 호조의 매출세를 보이는데 일본의 백화점 화장품 시장에서도 자연파 화장품이 힘차게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그 대표격이 근년 급성장을 거듭하는 ‘록시땅 재팬’이다.

이 회사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서 자연 소재를 바탕으로 생산된 바스 & 바디케어에서 아로마, 스킨케어에 이르기까지 자연파 화장품을 취급해 금년도에도 현재까지 두자리 중반의 높은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12월 실적을 살펴보면 일본 백화점 상위 5점포에서의 실적은 다른 많은 외자계 브랜드의 단품 매출을 능가했다. 록시땅 매출 1위는 도오큐히가시요코점. 전년도 동월대비 15.7%인 6천4백29만엔의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객단가가 4천5백엔. 한달 간의 록시땅 구매 객수가 1만2천3백명이라는 경이적 수치이다. 2위 매출 백화점은 우메다항큐이며 전년 동월대비 153.4%인 4천90만엔, 1층 콩코스 앞의 로케션 판매로 본격적인 2층 화장품 매장에서의 전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 4천만엔을 돌파했다. 화장품 매장에서의 순위를 봐도 잎사나 헬레나 루빈스타인을 누르고 11위를 차지했다. 3위는 신주쿠 이세탄이며 129%인 4천71만엔 매출. 지하 2층의 BPQC 내에서 판매됐는데도 4천만엔 선을 돌파했다. 1층 매장의 순위를 따져도 클라란스와 헬레나 루빈스타인을 누르고 13위로 자리 매김했다. 4위 백화점은 작년 10월에 오픈한 긴자비드라프로방스이며 매출 4천50만엔, 5위는 루미네신주쿠 2점의 3천1백69만엔이었다.

록시땅이 여기까지 급성장한 이유는 △ 회사가 지닌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우아한 자연파 화장품의 이미지와 세계관을 끊임없이 발신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점과 △ 독특한 발매 상품의 명확한 신제품 발매 수법 △ 고객이 상품을 판매하는 점두에 발을 옮기는 기쁨을 항상 맛볼 수 있도록 계속 연출한 점 등이 손꼽힌다. 특히 작년 여름부터 스킨케어에 주력해 샘플링과 터치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제품 매출의 기초 토양을 조성해 왔다.

이같은 노력이 주효해 작년 12월에는 스킨케어가 크게 매출을 신장시켰다. 로즈와 시어버터의 핸드크림은 월 매출이 10만개를 돌파했고 이모테르와 시어버터 등의 고액 보습크림도 호조였다.

그러나 자연파 화장품의 원조라면 역시 ‘바디샵’이다. 동사는 로레알그룹의 산하에 들어가 일본에서는 현재 이온 산하의 이온포레스트가 직영점과 프랜차이즈 망을 통해 취급 점포망이 1백35점을 넘는다.

바디샵도 최근 자연파 화장품의 붐을 직접 타고 실적에 반영하면서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 12월의 바디샵 단월 매출 상위 4점을 보면 1위가 도큐히가시요코점, 2위 오오마루신사이바시점, 3위 호쿠센쥬루미네점 등의 실적이다.

바디샵과 경쟁하는 미국계 자연파 화장품 메이커 ‘오리진스’는 다른 브랜드에게는 없는 유력한 상품을 많이 보유해 업계 관측통들로부터 ‘궁극적인 서포트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유력한 브랜드’라는 높은 평가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종래의 백화점 브랜드와 똑같은 자세로 자연파 브랜드 제품을 취급해 그 브랜드 특유의 특색과 강점을 퇴색시키는 실망적인 업적을 초래했다.

오리진스의 작년 12월 실적은 신주쿠이세탄에서만 신장세인 107.5%의 1천8백90만엔 매출을 올렸을 뿐, 메이데쓰 백화점 79.1%인 5백46만엔, 우메다항큐는 96.4%인 1천25만엔, 오사카다카시마야는 97.5%인 4백79만엔 등으로 크게 고전했다.

자연파 화장품 붐의 기지개 키는 추세를 제대로 타고 치밀한 판매 전략을 전개하는 록시땅과 유통확대 노력으로 브랜드 재인지 확대에 성공한 바디샵. 이 두 회사와 오리진스간의 격차가 바로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최고 경영자 솜씨의 실력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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