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나눔경영' 활기
화장품업계 '나눔경영' 활기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5.06.09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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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윤 사회환원 차원서 각종 이벤트 앞다퉈 전개
태평양·로레알·EL·클라란스·소망 등 참여

'위대한 기업을 넘어 영적 기업으로'

지난 2002년 기업의 이슈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였다면 최근의 화두는 '위대한기업을 넘어 영적기업으로(마르크 건서 著)'라는 이른바 나눔 경영으로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는다는 내용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업이 단순한 이윤확보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실질적인 투자여건이나 영업환경은 어려워지는 가운데서도 자원봉사와 성금기부 등의 사회환원 활동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02년 한 조사기관(Cone)이 발표한 '기업 시민의식'조사를 살펴보면 소비자의 91%가 '부정활동을 하는 회사의 제품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그 내용을 주위에 알리겠다'는 응답자가 85%, '그 회사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83%, 그리고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대답도 76%에 달했다는 것.



결국 거래업체, 소비자, 사회 각계각층의 소외된 이웃까지 돌보는 건전한 마인드의 기업에 대해 소비자들은 과감히 손을 들어준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자사의 신념과 이윤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회환원활동을 중요한 전략적 활동으로까지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해외 화장품 기업들이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도 이같은 사회환원 활동에 적극 앞장서고 있는 분위기다.



세계 화장품 100대 기업 가운데 1위기업인 로레알그룹은 지난 97년 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국내 여성 과학자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여성과학자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는 것은 물론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사랑의 러브 클릭' 행사, 그리고 '로레알 그룹홈 지원사업'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임직원이 자원봉사자로 나선 우렁각시 봉사단도 발족, 한국에서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해하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있다.



세계 5대 화장품 기업인 에스티로더그룹은 세계 환경 보호를 위한 지역 보호에 투자하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시행중인 유방암 여성 돕기를 위한 핑크 리본 행사를 수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클라란스 그룹 역시 다발성관절염여성학회를 창립해 여성들의 질병 개선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스위스 환경 보호, 그리고 세계 9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더 모스트 다이나믹 우먼 어워드'를 제정,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에서는 첫회 행사를 개최, 강명순 목사를 제1회 수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 1위 기업인 태평양은 창업주인 고 서성환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조성한 기금 약 50억원 가량을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 저소득 모자가정의 생활자립 지원은 물론 창업지원 사업 자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놨다. 유방암 여성을 위한 핑크 리본 행사를 전사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사회복지법인 태평양복지재단을 통해 여성·아동시설의 목욕탕과 화장실 개보수 사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믿음의 기업 소망화장품은 매출액의 3%를 각각 국제기아대책기구와 실로암안과, 북한어린이 돕기 등을 위해 적립해 기부하고 있으며 향후 총매출액의 5%를 이처럼 사회환원하는 데 기부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사회환원 활동은 미용실 프랜차이즈를 기업형으로 운영하고 있는 일부 법인들도 앞장서고 있어 이철헤어커커와 박승철헤어스투디오, 미랑컬 등이 아름다운 재단에 매출액의 1%를 기부하는가 하면 시각장애우를 위한 점자책 만들기, 모자가정돕기 등의 봉사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대해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의 담당자는 "기업이 매출확대를 위해 투자도 줄이는 마당에 이윤확보와 사실상 대립적 위치에 서 있는 이같은 사회환원 활동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이미 기업의 신념과 이윤은 함께 가야 할 부분이고 고객들 역시 함께하는 기업의 손을 들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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