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제품 양산, 미용계 경쟁력 낮춘다
카피제품 양산, 미용계 경쟁력 낮춘다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5.04.12 0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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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제품 모방 … 단기적 사고 아쉬워
두발화장품 업계의 인기제품 모방·카피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이렇다할 유행 아이템이나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수익 모델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기 제품이나 기기에 대한 모방·카피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두발화장품 업계에서 모방·카피와 관련된 분쟁이 발생해도 전담인력이나 비용 부담을 이유로 간과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또 인기제품에 대한 모방·카피가 제품개발의 편의성은 물론 개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 반응 검증으로 실해할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도덕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따라하기식의 베끼기를 추종했던 것.



그러나 이같은 제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모방·카피는 해당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물론 업계 자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각사가 내세울만한 독보적인 브랜드나 제품이 없다는 사실을 역으로 노출시키는 셈이라 국가적으로도 대외적인 공신력이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로 가장 최근 파루크코리아(대표 전익관)는 자사의 인기상품인 '바이오글리츠 실크테라피'와 관련해 일부 재료상과 미용실을 통해 유통되는 모방·카피 제품 10여종을 수거, 법적조치를 검토하는 등 강경대응할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브랜드를 도용한 유사제품은 물론 용기와 브랜드명을 베낀 제품, 국내에 미유통되는 본사인 미국유통 제품을 정식수입절차 없이 들여와 불법유통하는 제품 등 3가지 형태로 구분, 검토중이다.



실질적인 법적 분쟁으로는 상품명을 그대로 사용해 제품을 생산, 판매한 (주)세리화장품과의 상표권 다툼이 대표적이다. 파루크 측은 세리가 4월중 일부 신문에 상표권 침해 사실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부터 국내 미용시장에서 커트 요금의 현실화를 내세우며 신개념 기구로 등장한 CC코퍼레이션의 일본제 데직가위의 경우도 일부 재교육 기관과 재료상 등에서 모방·카피에 교육·판매를 하는 등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이미 지난 90년대초 국내 점유율 1위의 수입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M화장품과 B화장품이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명과 용기디자인 등이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유사해 시비가 된 것은 물론 관련 제품이 제품력에 비해 일찍 사장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또 국내 모 제조업체가 일본 염모제 캐릭터를 그대로 카피해 제품에 도용했다가 망신살이 뻗친 사례도 적지 않다.



이와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카피하는 것은 인기에 편승해 무임승차하겠다는 것으로 이미 범죄행위"라며 "최근들어 국내 기업들도 강한 브랜드 만들기, 브랜드 파워 강화를 내세우며 두발화장품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서는데 이같은 카피 제품들 앞에서 어느 누가 R&D에 투자하고 브랜드를 키우겠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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