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판촉물이 모자란다
유통가에 판촉물이 모자란다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2.05.09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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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판촉 자제현상 뚜렷…성수기 `무색`


비록 예년의 분위기는 아니지만 최대 성수기를 맞은 시판 전문점시장이 판촉물량 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고객사은행사 등 당초 계획했던 자체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만 해도 필요 이상의 각종 판촉물량이 공급되면서 고객사은의 의미와는 별도의 품목으로 소비자들에게 재판매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 무엇보다 상위메이커를 중심으로 연초부터 과다한 판촉 지원을 자제하는 분위기에다 각 대리(특약)점도 물량부족을 이유로 매입물량에 따라 극히 소량만 공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현장 점주들 또한 자체 비용이 소모되는 고객사은행사를 진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최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유통가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에서 대리점과 전문점을 병행 운영하고 있는 K씨는 "현장 점주들이 예년에 비해 의욕을 많이 상실한 것 같다"면서 "중소 메이커들도 덤이나 판촉물량 지원보다는 순회미용사원 지원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다가 자체 투자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매출확대를 기대하기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판촉물량의 지원 감소는 각 메이커의 브랜드 운용전략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셀프셀렉션형 브랜드의 경우 화장품전문점에 대한 판촉 지원보다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판촉에 보다 큰 비중을 둠으로써 전문점내 권매품목이 아닌 셀프구매 품목으로 점차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반적인 매출감소를 각종 프로모션 등 고객잡기 행사에 투자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들어 동일시장내 전문점간의 경쟁관계를 떠난 인터넷 쇼핑몰 등 신유통의 급격한 상승세에 대응할 만한 자구책 마련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위기다. 결국 일시적인 매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전문점간 판촉경쟁만으로는 현 위축된 시판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나마 10개사가 후원하는 나비축제가 열리고 있는 데 만족하는 분위기다. 나비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부산지역의 한 점주는 "이번 나비축제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막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행사를 자체 프로모션으로 연계시킬 필요성도 없지 않다"면서 "특히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비수기를 대비해 고객관리 차원에서 고정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체 사은행사에도 힘을 실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구매고객을 상대로 한 기존 일회성 판촉도 고객관리차원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란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상위메이커를 중심으로 현 전문점의 경영컨설팅 등 예전과 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고객의 특성과 고객변화 추세 파악 등 최종판매처인 현장 점주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더욱 많은 게 현실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기사입력일 : 200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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