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 할인매장이 늘어난다
상설 할인매장이 늘어난다
  • 전진용 jyjun@jangup.com
  • 승인 2004.01.14 0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0년대 `할인코너` 방불…대리점체제 붕괴 우려
시판유통가에 화장품상설매장 형태의 전문점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일명 `땡처리`·`떳다방` 등이 상설할인매장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일시적인 판매영업을 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기존 화장품전문점들이 상호를 화장품상설할인매장으로 변경하고 저가제품 위주로 할인영업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이는 대리점 거래보다는 도매거래를 전문점들이 선호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도매거래를 통한 제품 할인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인다는 전략이다.



시판시장 침체와 함께 화장품전문점들의 매출이 더욱 악화되면서 기존의 영업방식으로는 인터넷쇼핑몰 뿐 아니라 방판브랜드, 백화점브랜드들과의 가격경쟁에서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도매거래와 함께 전문점들의 할인판매 경향이 더욱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초저가브랜드들의 잇딴 시장진출로 인한 위기감 고조, 대리점과의 잦은 마찰 등의 요인도 이같은 움직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존 대리점만 거래하던 전문점들이 대리점거래와 도매거래를 병행해 제품을 할인판매하거나 아예 기존 대리점과의 거래를 끊고 도매거래로만 제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이를 통해 전문점들은 타 유통과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주로 1만원대의 제품들을 역매제품으로 설정에 이에대한 권매를 강화하고 기존 전문점 주력브랜드, 거점브랜드 등 3~4만원대의 고가제품들은 판매를 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 전문점주는 "주 거래처를 대리점에서 도매로 변경한 후 제품력과 브랜드인지도를 고루 갖춘 제품들에 대한 할인을 실시한 결과 매출이 크게 상승한 상태"라며 "매장변경, 피부관리실 보완, 특화제품 구비 등 그 동안 여러 노력을 해봤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으나 상설할인판매형태로 영업을 변경한 후 고객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시판시장의 전문점들은 크게 △아로마테라피 등 웰빙컨셉의 고급특화 전문점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고급화 전략과 △상설할인매장형태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저가위주 할인전략으로 양분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리점 경영의 악화와 함께 메이커들도 대리점 유통보다는 총판이나 직거래 등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가운데 대리점과의 공생관계였던 전문점들 마저 대리점을 외면하고 있어 대리점 체제의 붕괴가 더욱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