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가에 양극화 바람
피부미용가에 양극화 바람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3.12.03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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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고객 상대 마케팅-가격파괴 공세적 서비스 맞서



소수의 VIP 고객 잡기냐, 가격파괴로 고객 끌어들이기냐.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일부 피부미용실들이 일반 고객 대상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대신 소위 VIP 회원만을 상대로 하는 고급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편에선 피부서비스 가격이 1회 3천원 밖에 되지 않는 초저가 피부미용실이 등장,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청담동·압구정동 등 이른바 강남지역의 고급 피부미용실은 최근 고객이 급격히 줄자 일부 부유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VIP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비록 내방고객은 감소했지만 가격을 내리지 않는 대신 소수 VIP 회원에만 서비스와 혜택을 집중해 고객 1인당 객단가를 높이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불황일수록 과감히 투자한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피부미용실도 있다. 신사동을 중심으로 에스테틱 살롱 전체를 리모델링해 시설을 확장, 재오픈한 곳이 늘고 있으며 최신 미용시설 도입과 고급 제품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일부 화장품 업체들이 백화점 내 피부관리실을 빌려 마사지 서비스와 고급 화장품을 증정하는 마케팅과도 일맥 상통한다.



이에 비해 `가격파괴형 피부미용실`이라는 닉네임으로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힌 이지은 레드클럽은 거품을 제거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선 셈이다.



3천원부터 5천원에 이르는 가격으로 피부미용 상품을 구성했고 팩·복부지방관리·체지방관리를 한번에 받아도 1만원 밖에 들지 않는다. 최고 가격상품인 초음파기 사용도 2만원이다.



일반 피부미용실의 경우 페이스가 최저 3만원에서 15만원, 바디 1회 8만원에서 30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가격이 1/10 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지은 레드클럽 측은 단순히 가격만을 낮춘 것이 아니고 서비스 역시 차별화를 꾀했다고 설명한다. 피부·다이어트 관리·커피숍·PC방·놀이방 등 복합적인 공간으로 꾸며 여성들이 자유롭게 대화하고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명훈 대표이사는 "피부고민을 해결하려고 피부미용실을 찾으려 해도 높은 가격 때문에 망설이는 여성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이 같은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충분히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은 레드클럽은 현재 8곳의 체인점들이 월 1천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연말까지 20곳을 더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남성전용인 `보스클럽`과 노년층을 위한 `실버클럽`도 연다.



한편 피부미용 업계에서는 가격파괴형 피부미용실의 등장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이 가격할인이라면 피부미용실 간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계속되고 결국 경영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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