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향수산업 회복국면 진입
세계 향수산업 회복국면 진입
  • 최혜정 hjchoi@jangup.com
  • 승인 2003.11.11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매출성장 3.3%…"바닥 찍고 상승세" 낙관론 대두
"2002년은 세계 프래그런스 산업이 아마도 바닥을 찍은 해일 것이다. 조사 결과 시장 경기는 회복중이다. 그것은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되찾지는 못할지라도 세계 평균 2%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로셀 블룸 프래그런스 재단 이사장-



올 크리스마스 매출경기에 관심집중

올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연시 매출이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진 세계 프래그런스 분야의 불황이 종지부를 찍고 회복세로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11 테러와 이라크 전쟁의 냉기류,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산된 불경기 속에 세계 프래그런스 시장 관계자들이 이같은 희망적인 전망 속에 밝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유로모니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프래그런스 시장 매출은 3.3% 신장에 그쳤지만 이 숫자가 각 대륙별, 국가별 격차를 평균화한 것이라 사실상 그 명암과 체감온도 차이는 상황에 따라 클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러시아와 멕시코 등이 각각 14.4%와 9.2%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신흥시장과 중남미의 호조가 보탬을 줬기 때문이지, 사실상 미국의 프래그런스 매출세는 0.7% 증가세에 그쳤다. 유럽 역시 6.9%의 신장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환차익의 숫자놀음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콜리파의 통계조사에 의하면 서유럽의 프래그런스 매출은 환율요소를 감안할 때 2002년도에 불과 2.8% 성장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모두가 실망스러운 매출실적을 나타냈다.



그러나 작은 숫자나마 플러스 성장을 나타낸 것으로 미뤄볼 때 이 시장의 불황이 바닥을 찍지 않았나 하는 희망적인 요소들이 속속 감지되고 있다.최근 미국 경제동향 데이터도 2/4분기 중에 높은 생산성 향상과 공장 주문율 증가를 나타냈고 7월중 소매 매출 실적이 강세를 보여 매우 고무적인 분위기다.



NPD뷰티사업 담당의 나탈리 자이드맨 이사는 "지난 5년간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 지수와 프래그런스 매출추세가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근 소비자 신뢰도 지수의 상승은 프래그런스 산업의 호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범람 시장혼란 자초

프래그런스 시장의 이같은 매출 저조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매출의 회복세를 좌우하는 것이 경제사정이나 지정학적 요인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9.11 테러나 미국 경기 불황 이전부터 이미 프래그런스 시장의 침체는 확산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프래그런스 산업의 생산판매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무책임한 신제품 범람이 피해나는 비단 소비자와 메이커 뿐만 아니라 우량 제품을 선별하고 확보하는 소매업자들의 엄격한 기준책정에도 부담을 가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커들은 매출을 짧은 시일 내 크게 증가시키기 위해 그 부작용을 무릅쓰고 신제품 출시 전략을 쓰고 있다.



또 매출 실적 둔화의 다른 이유는 프래그런스 제품의 단가 하락이다. 소비 둔화에 직면해 메이커들은 소비자 유인책으로 가격인하를 택했지만 그 결과는 실질 매출액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셀렉티브 뷰티사의 크리스토프 서바젤 영업부장은 "5년전만 해도 30ml들이 소용량 제품의 프래그런스는 잘 팔리지 않을 정도였으나 요즘 여성들은 프래그런스 제품의 장기 보관사용을 기피하고 있고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총매출실적은 떨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프래그런스 시장의 유통구조 또한 매출 둔화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국 백화점 화장품 코너의 매출둔화외 그 제한된 지리학적 판매영역에도 불구하고 고급 브랜드 제품들은 아직도 제품 판매 유통의 경로를 대부분 백화점에 의존하고 있어 그 결과 실수요 소비자층에 골고루 못미치는 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 유통의 병목현상에 직면해서 프레스티지 브랜드들은 대량판매를 할 경우 양판 브랜드와 차별성이 없고 브랜드 이미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어려운 기로에 서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유인할 수 있는 서비스 위주의 프래그런스 판매환경을 조성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X세대, Y세대와 남성시장 공략

비록 각 브랜드들이 잠재적인 고객층 개발에 적절한 전략을 수행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유스 마켓`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샤넬의 샹스, 까사렐의 아모르아모르, 에이본의 마크, 그리고 J.Lo의 글로우 등 최근 젊은 수요자들을 위한 대표적인 제품들이다. 미국의 조사기관 버티스는 Y세대와 X세대 소비자들의 프래그런스 사용과 구매율이 2002년도에 각각 9%와 16%였다고 보고했다.



또 유럽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남성용 프레스티지 프래그런스 부문이 2002년도에 5.2%나 성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마스터 브랜딩을 통한 파트너 프래그런스들은 신제품 발매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면서 마켓쉐어는 늘이는 중요한 전략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 소비층의 기반확대는 프래그런스 부문 매출 확대의 열쇠다. 그러나 여기서도 상품의 쇄신성 문제, 가격문제, 유통문제 등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시상 자체가 침체의 늪을 걸을 때일수록 문제점 해결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여러해 동안 거듭된 이런 문제점을 제대로만 파악한다면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이다.



세계 프래그런스 업계는 과연 불황의 바닥을 찍었는가. 언제부터 과연 경기회복의 상승국면이 본격화될 것인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