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불투명, 하반기 기대"
"상반기는 불투명, 하반기 기대"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2.12.3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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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점가, 올해 경기 전망…경쟁력은 크게 높아질듯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락한 시판 전문점주들의 체감경기가 올 상반기에도 반전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는 특히 △ 신용카드 관리 엄격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 유통경로별 경쟁 심화, 그리고 이로 인한 유통마진 하락 △ 메이커 보수 안정경영 확대로 인한 전문점 지원폭 감소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나마 타 유통경로의 성장세 또한 주춤거리고 있는 시점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은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다소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시작된 전문점 수적인 감소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져 대략 8천∼9천개 수준에 다다를 것이며 전체 시장볼륨 대비 30%선이란 바닥에 이를 것이란 게 대다수 유통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색조브랜드 출시 등 연초부터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한 시판 수입사들의 상승세에 반해 로컬 브랜드들의 약세는 객단가 위주의 영업방식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기초, 올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다수 시판유통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보다는 9월 이후 이어질 성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는 무엇보다 소비심리 회복과 성장세 지속에서 최근 다소 정체돼 있는 인터넷쇼핑몰, 할인마트 등 타 유통에서의 고객 재유입에 거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론 현재 국내총생산 증가율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민간소비를 새 정부가 어떠한 정책으로 활성화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또 급속한 유통 재편기에도 불구하고 영세성, 전근대적 경영방식, POS 등 유통정보화기기의 보급 저조 등으로 인해 활로를 찾지 못하던 예전의 전문점 모습에서 탈피, 해당상권의 특성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전문점으로의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 점이 하반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하나의 배경이기도 하다. 모 업체의 경우 올 한해 전문점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역을 토대로 한 전문점모델을 구축하고 해당지역에 기반을 둔 철저한 에어리어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객 접점영업, 제품구색 확보, 매장 이미지 개선 등의 내부적인 활성화 방안보다는 여전히 인터넷쇼핑몰, 홈쇼핑과의 브랜드 혼재양상과 가격 마찰이 지속될 경우 현재 전문점의 위축현상이 반전될 가능성이 적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또 법과 제도적인 측면에 노출돼 있는 전문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에 메이커가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규모의 경제논리에 집착하고 유통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메이커에 거는 기대감이 낮은 것도 전문점시장 활성화 시점을 늦추는 또하나의 악재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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