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구찌 숙명적 갈등재연
LVMH-구찌 숙명적 갈등재연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1.05.31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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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주식 공개매입 싸고 한풀이 대결

LVMH와 구찌간의 전쟁이 1년만에 재발됐다.



지난 1999년 봄 구찌를 인수합병(M&A)하기 위해 적대적 주식공개매입(TOB)에 나섰다가 실패한 LVMH가 최근 네덜란드 법원에 구찌의 주식 발행과 관련해 재차 제소한 것.



99년 당시 데솔레 구찌사장과 톰 포드가 피노 프랑탕 루두트(PPR)사로부터 거액의 주식옵션을 받고 PPR편으로 돌아섰다는 것이 LVMH측의 주장이다.

이 두 사람이 구찌 주식자본의 8%에 해당되는 8천만주의 거액을 극비리에 받았다는 설명이다.



LVMH, 99년 패배의 한풀이



LVMH는 구찌의 인수합병을 겨냥해 구찌 주식의 34%를 취득하는 한편 적대적 TOB작전에 나섰다. 이에대해 구찌는 신주를 발행해 주식의 42%를 PPR에게 매각처분함으로써 결국은 LVMH측의 주식소유 비중을 20%로 낮춰 주식공개매입을 방어했다.



그후 LVMH는 구찌의 신주발행이 위법이라는 소송을 일으켜 네널란드 법정에서 싸웠으나 이 싸움에서도 패배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LVMH측은 새로 입수한 정보라면서 데솔레 구찌 사장과 톰포드가 거액의 주식옵션을 받는 조건으로 PPR측으로 변절하는 행위를 자행했다고 다시 제소했다. 이같은 거액의 주식옵션 제공은 구찌의 원래 주주들의 이익을 해친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이런 고소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데솔레 사장은 “계약갱신 때 주식옵션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구찌와 PPR간의 제휴 문제가 결정된 뒤의 일이며 제휴를 전제로 한 결정이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와관련 유럽의 주식전문가들은 “구찌가 LVMH의 TOB공격를 방어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의 공적이며 만약 두 사람이 구찌를 떠나면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데솔레 사장 자신도 “LVMH측의 새로운 공격목적이 구찌 경영수뇌진을 흔들어 불안을 조성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구찌측은 LVMH가 구찌의 대주주라는 힘을 악용해 권리를 남용한다고 유럽연합(EU)위원회에 제소했으며 주주파워를 배경으로 구찌의 사업계획을 무산시키려는 LVMH의 소유주식을 마땅히 매각처분 해야한다고 요구했다.



브랜드 왕국 꿈꾸는 PPR과 구찌



구찌는 데솔레 사장 시대를 맞아 고급브랜드를 차례로 매수해 고급브랜드 왕국의 건설을 꿈꾸기 시작했다. 구찌는 LVMH의 TOB을 무산시킨 뒤 99년 12월 패션브랜드인 입생로랑과 화장품브랜드인 입생로랑 보떼를 매수하면서 구부드랜드 셀지오 로시도 함께 인수했다. 지난해 6월에는 프랑스 보석상 부쉐론을 매입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구찌는 현금 20억달러를 확보하면서 언제라도 M&A와 TOB공격을 시도할 준비가 되어 있음도 밝혔다.



이처럼 브랜드 왕국을 꿈꾸는 구찌에게 제동을 걸고 있는 자가 바로 LVMH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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