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헤어컬러시장 놓고 로레알, 클레이롤 각축전
세계 헤어컬러시장 놓고 로레알, 클레이롤 각축전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1997.04.24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팬견경향 따라 시장규모도 70억불로 커져

미국선 양사가 90%점유... 웰라도 강력 대시



헤어컬러 제품을 놓고 로레알과 클레이롤이 격돌, 세계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13세부터 70세까지의 미국여성 중 절반은 모발을 염색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과거 10년간 50%가 증가한 것이다.



현재 가장 선호되는 헤어컬러는 와인레드로 과거 2년간 클레이롤의 레드 헤어컬러 매출 수량은 40%可 증가해 다른 헤어컬러의 신장을 크게 웃돌고 있다. 웰라의 레드 헤어 컬러도 연 11% 증가를 보였다.



또 13세부터 70세까지의 미국남성도 3분의 1가량은 모발을 염색하고 있고 이는 과거 10년에 비해 두배가 증가한 것이다.



물론 헤어컬러의 유행은 미국에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유럽의 경우도 프랑스·독일·스페인 여성의60%가 헤어컬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아시아·동유럽에도 헤어컬러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세계 헤어케어 시장의 성장은 현재 연 5%에 이르며 헤어컬러는18%라는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종전의 헤어컬러가 고령화에 따른 백발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었던 데 비해 지금은 패션의 한주류로 젊은층 사이에서 특히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사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





반면 이같은 헤어컬러 붐에도 불구하고 몇몇 업체의 독과점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헤어컬러의 프로모션과 광고에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헤어컬러 시장은22억 달러로 클레이롤과 로레알 등2개사가 90%를 지배하고 있고 양사 모두 헤어컬러 매출이10억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70억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헤어컬러 시장에서는 로레알이 단연 독주를 보이고 있다. 즉 로레알이 헤어컬러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로레알은 잇따른 신제품 출시와 강력한 광고지원으로 클레이롤의 마켓 쉐어를 빼앗았다. 미국 헤어컬러 시장에서 클레이롤은 여전히 1위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10년간 점유율이 66%에서 45%로 하락했다. 반면 로레알은 24%에서43%로 급성장했고 3위 레브론은 6%에서 10%로 늘어났다.



로레알의 헤어컬러는 미국시장에서 연 20%의 급성장을 보이고있고 미용실용 헤어케어 제품의 매출은 전세계적으로 12억 달러, 이중 헤어컬러가 27.5%를 차지해 3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로는 에피세어·클레센두·레노바티브·훼란들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있다.



또한 대중화장품 매출은 45억달러로 이중 헤어케어가 60%를 차지해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샴푸·컨디셔너·헤어스타일링 무스등이 포함돼 순수 헤어컬러만의 매출은 확실치 않지만 엑설런스가 글로벌 브랜드의 톱셀러로 구미·라틴아메리카·아시아에서 판매되고있다. 이에 반해 클레이롤은 70년대 전반까지 헤어컬러 역사에 남을만한 수많은 히트 상품을 출시했지만 80년대 후반 이후 로레알에게 선두를 빼앗겨 버리고 말았다.



그 이유는 첫째, 76년부터 87년까지12년간 클레이롤의 대표가 일곱번이나 바뀐 대혼란에 있고 둘째, 母회사인 BMS社가 클레이롤로부터 이익만 챙기고 투자를 하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BMS社는 제약사업을 중핵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으로 클레이롤을 언제 매각시킬 것인가 하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91년 새돕이 클레이롤의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부터 신제품이 발매되고 광고예산도 늘어나 매출이 연 10%씩 성장하고 있지만 광고지출면에서는 여전히 로레알이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96년 상반기에 로레알은 헤어컬러 광고에9천만 달러를 지출했으나 클레이롤은 4천만 달러를 지출하는데 그쳤다. 로레알은 세계최대의 화장품기업으로서 급성장하는 시장에 광고를 대량 투입시킬 여유가 있었던 반면 클레이롤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마저 빼앗겨 만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형편이다.



클레이롤의 전체 매출은 미국내에서 65%, 해외에서 35%로 『당분간은 미국시장 쉐어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 기반을 다지겠다』는 각오지만 글로벌마켓의 입지를 다져 놓고있는 로레알의 위력에 맞설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





2강에 밀린 웰라





독일의 웰라는 글로벌 마켓에서 로레알과 클레이롤의 뒤를 추격하는 3위 브랜드다. 유럽에서는 2위이지만 최근 들어 매출이 떨어지고있다. 95년 매출은 3% 증가했고 이익은 41%나 감소했다. 화장품·향수회사 매수가 실패하고 중핵사업인 헤어컬러를 무시한 것이 그같은 결과를 낳았다. 아울러 중국·러시아에 대한 과다한 투자가 적자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시장확대전략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츠루스돌프 회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크라우셔가 회장에 올랐다. 그는 유럽의 14개공장을 4개로 통합시키는 리스트럭쳐링으로 비용절감을 도모하고 97년에 중국,98년에 러시아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결과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매출이 7∼10%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95년의 3% 성장을 감안할 때 성장률은 일단 회복되는 셈이지만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이익은 4% 감소해 대폭적인 이익감소를 기록했던 95년보다 더 밑돌아 주가는 큰폭으로 하락했다.



매출은 늘고 있으나 경쟁심화로 이익률이 저하돼 리스트럭쳐링에 의한 비용절감효과를 상실한 것이다. 세계 헤어컬러링 시장의 추세는 일시적인 유행으로 보기에는 그 잠재적 가능성이 너무 크다. 이들 메이커간의 시장쟁탈전이 더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