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전성분표시제 의무화
내년부터 전성분표시제 의무화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0.06.29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중앙약심 병행수입도 전면허용 … 개방화 가속





일본은 내년 4월1일부터 화장품에 포함되는 모든 성분을 표시하도록 의무화된다. 후생성 중앙약사심의회에서 내려진 이같은 결정은 이와 동시에 화장품 성분에 대한 시판전의 사전승인제도를 사실상 폐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처럼 화장품을 둘러싼 일련의 규제완화조치의 영향은 외국화장품 메이커들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본에 진출 중인 구미 화장품 메이커들과 외국화장품수입 총대리점들에게는 큰 타격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병행수입의 전면해제되기 때문이다.



병행수입은 한나라에서 국내수입총대리점제도가 취해지는 브랜드(상표명)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총대리점 경유의 수입루트 말고도 홍콩과 같은 국제자유무역항을 통해 개인이나 기업이 자유롭게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종전에는 제3자에 의한 이같은 병행수입에 대해 수입총대리점측이 상표점유 사용권 침해라는 이유를 내세워 세관에 미리 해당상품의 수입정지청구를 낼 수 있었으나 일본의 경우 1972년부터 병행수입이 수입상품가격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차츰 폐지되기 시작함으로써 이를 트집잡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수입향수와 화장수가 병행수입품에 의한 시장점유율 확대 때문에 이 제도가 정착화 되고 있다.



대장성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향수화장수류의 수입실적이 완제품과 벌크를 포함해 약2백50억엔 규모였으나 그중 금액통관기준으로는 이미 절반가량이 병행수입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규수입 루트에 의한 수입은 약 1백13억엔이다. 시장가격이 이같은 통관가격의 약 3배쯤 된다고 볼때 유통가격은 3백39억엔이 되는 셈이다.



한편 병행수입 루트는 이와 맞먹는 1백13억엔이라고 볼때 시장가격은 1.6배밖에 안되는 싼 가격으로 팔리므로 그 유통가격 규모가 1백80억엔이 된다.

정규수입과 병행수입을 합계하면 수입 프래그런스의 시장규모는 5백19억엔으로 추정된다. 실상 수량베이스로 따지면 일본의 프래그런스 수입물량은 병행수입이 이미 정규수입을 능가한 상태라는 것이 일본 수입 대리점과 면세점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프래그런스의 병행수입은 종전에 홍콩,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일본으로 상품이 들어오는 형태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중동과 극동지역으로부터 한층 더 싼가격의 수입품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병행수입의 프래그런스류는 일본의 디스카운트 스토어에서 백화점가격의 30% 내지 60%를 할인판매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예컨대 구찌 엔비(50ml 9천5백엔)가 할인점에서는 3천5백엔(63%할인)에 팔리며 지방시 울트라마린(50ml 7천엔)이 3천5백엔(50%할인), 불가리 푸르옴므(50ml 6천4백엔)가 3천7백엔(42% 할인)에 각각 팔리고 있다.



한때 디스카운트스토어는 뒷골목의 지저분한 점포였고 취급상품도 폐기 직전의 팔리다 남은 느낌의 상품들이 태반이었지만 최근에는 백화점의 고급향수매장 못지 않는 세련된 매장에서 백화점 판매향수와 똑같은 신제품들을 당당하게 할인 판매하고 있다.



최근의 디스카운트스토어의 향수매장은 그전과는 달리 멋진 매장으로 새단장됐기 때문에 상류층의 전문직 여성이나 일반 직장 여성들이 부담없이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메이크업제품이나 스킨케어 화장품은 정규의 화장품전문점이나 백화점에서 구입하지만 프래그런스는 백화점의 절반값인 디스카운트스토어에서 구입하는 추세가 날로 늘고 있다.



일본에서 병행수입이 전면자율화되는 내년 4월부터는 외국브랜드화장품들이 일본의 디스카운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물론 이런 양상은 디스카운트스토어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브랜드 메이커가 거래를 거부하면서 브랜드 상품의 공급을 꺼렸던 종합 수퍼마켓이나 대형 드럭스토어 일반화장품점과 홈센터에서도 집객수단으로 병행수입의 외국화장품을 할인판매하게 될 것이다.



외국화장품의 병행수입 자유화는 일본의 백화점이나 외국화장품메이커, 수입총대리점들에게 한결같이 중대하고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백화점과 메이커측이 내년 4월이후에 봇물처럼 들이닥칠 화장품규제완화의 물결에 어떤 대책을 강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