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E를 우리는 흔히 토코페롤이라고 한다. 토코페롤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리스어로 ‘후손(TOKOS)’과 ‘임신한다(PHERO)’를 합성한 것으로 아기를 임신한다는 뜻이 숨어있다. 다시 말해 비타민 E는 생식 비타민이라 할 정도로 동물에게는 항불임 비타민의 역할을 하며 정상적인 임신, 태아의 정상발육과 출산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는 허버트 에반스가 맥아유에서 발견, 분리한 것으로 다른 지용성 비타민이 간에 저장되는 것과는 달리 비타민 E는 지방조직에 저장되며 인체에서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생식기능을 돕고 유산과 불임을 치유한다.



비타민 E는 상온에서 담황색이거나 거의 무색이며 물에 용해되지 않고 유기용매에 용해되는 지용성물질이다. 열에 대해서는 비교적 안정적이며 산에 강하고 알칼리에는 불안정하다. 비타민 E는 곡류의 씨눈(배아)에 많이 존재하므로 콩·아몬드·해바라기씨·옥수수 등에 많이 존재하며 이외 식물성 기름인 맥아유와 참기름에도 많이 포함되어 있고 푸른 잎에도 존재한다. 그 종류는 알파·베타·감마·델타·입실론 등 여러 형태의 천연상태로 존재하는데 이중 알파 토코페롤이 가장 효능이 좋고 생화학적인 가치가 높아 화장품에 많이 사용된다.



비타민 E가 화장품에 사용되는 주된 목적 중의 하나가 항산화작용이다. 천연유지의 항산화제로 지질의 과산화를 억제한다. 비타민 E가 자연식품 속에 존재함으로써 비타민 A· 카로틴류·비타민 C·불포화지방산 등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이는 프리래디컬 등 산화물질로부터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막아 세포막이 튼튼하도록 보호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비타민 E는 신체의 면역체계인 백혈구, 임파구를 강화시켜 혈행촉진·노화억제·유해산소 제거 등의 효과가 있어 조로현상을 늦춰주고 젊음과 아름다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게 해준다. 비타민 E의 과량섭취에 의한 독성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결핍증은 성장불량·근육위축·빈혈증·생식기능 감퇴를 일으킨다.



우건희·(주)비봉파인 제품개발연구팀장 woo3726@beebongf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