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만드는 기술은 해를 거듭하며 많은 발전을 해왔다. 이제는 화장품이 효능·효과를 주는 기능성화장품 시대에 들어섰으며 화장품을 만드는 기술 뿐 만이 아니라 그 효능·효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국내에서도 그 시험을 행할 수 있는 GLP(Good Laboratory Practice·비임상시험관리기준) 시설을 갖춘 전문 연구기관과 효능·효과를 전문적으로 측정하는 연구기관이 설립되고 있다.



이 유효성의 측정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초기에는 기기 등을 이용한 방법으로 측정하고 인공피부, 표피세포 등을 이용해 실험실의 시험관 내에서 그 효능을 검증한다. 다음 단계로 동물을 이용하는데 이때 시험의 종류·목적에 따라 동물의 종류와 마리 수를 선정한다. 그리고 유효성이 인정된 제품에 대하여 최종 단계로 인체실험을 진행한다.

예를 들면 ▲ 미백화장품의 경우 타이로시네이즈(Tyrosinase)의 활성억제시험과 피부 멜라닌세포(Melanocyte) 배양을 이용한 미백 효능시험 ▲ 피부조직배양을 이용한 시험 ▲ 주름개선 효능 검정시험에는 세포증식능시험·콜라겐 합성시험·분해효소 저해시험과 동물시험·인체시험 등이 있고 자외선 차단 측정법은 대한화장품공업협회에서 제정한 자율규약에 UV-A·B측정방법이 소개돼 있다.



동물실험은 실험실 내 시험보다 좀 더 생체에 가까운 시스템으로 생체내 여러 가지 영향을 분석한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인체를 이용한 시험과 동일하나 동물가죽과 사람피부 간에는 유전적인 차이나 피부 안전성 등 고려돼야 할 사항이 있으므로 그 차이를 검증하기 위해 최종 임상실험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인체 실험은 사람간의 개인차가 있고 동일한 환경조건을 맞출 수가 없기 때문에 시험결과에 대한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피시험자(volunteer)의 수를 충분히 해야하므로 시험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어 부득이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



최근 유럽 등지에서는 동물 애호가들에 의해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어 동물대체시험법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관련 시험법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나 정부차원에서도 많은 연구 지원금이 배정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우건희·(주)비봉파인 제품개발연구팀장 woo3726@beebongfi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