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 잡아라! 127조 펨테크 시장 공략 나선 유통업계
여심 잡아라! 127조 펨테크 시장 공략 나선 유통업계
  • 윤경선 koia7@jangup.com
  • 승인 2023.08.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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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성 건강 관리 서비스로 여성 소비자 공략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해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를 의미하는 ‘펨테크(Female+Technology)’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펨테크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가 2030년에 973억 달러(한화 약 12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여성 건강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여성 소비자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끈다.

한인 여성 3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한 라엘은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호르몬 변화로 인해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창업자 3명이 직접 경험한 불편함과 일상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여성의 전 생애주기에 맞춘 ‘360도 우먼 웰니스 케어’를 선보인다.

라엘은 생리대, 여성 청결제, 청결 티슈, 질세정기 등 편안한 월경 주기를 위한 페미닌 케어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미국 아마존 1위 생리대로 유명한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 등 라엘 생리대는 누적 판매 6.19억 개(2022년 12월 기준)를 돌파하며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다. 라엘은 페미닌 케어를 넘어 여성의 호르몬 주기를 고려한 퍼스널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10월에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엘 밸런스’를 론칭하고, 여성들이 자주 겪는 질환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3종을 선보였다. 올해 4월에는 호르몬 변화에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스킨케어 브랜드를 ‘라엘 뷰티’로 리뉴얼 출시해 페미닌 케어, 이너 케어, 스킨케어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여성 건강을 위한 ‘W케어’ 상품군을 출시하며 여성 건강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여성들이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W밸런스(월경용품), W클렌징(Y존 케어), W러브(성인용품), W웨어(언더웨어) 4개의 카테고리로 구분해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월경 주기를 개인별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월경 주기 관리 서비스 ‘W케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월경 주기를 예측해 직관적으로 보여줌은 물론, 주기별 증상이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코멘트와 함께 맞춤형 제품도 추천해 준다. 나만의 알림 문구를 설정해 주기별 예정일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2020년 사내 벤처로 시작한 아루는 여성들의 성(性)과 일상 관련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여성들이 불쾌하거나 잘못된 정보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도록 여성을 위한 성 지식 플랫폼 ‘자기만의 방’을 운영 중이다. 보건교사가 제공하는 성 지식 콘텐츠, 여성의학과 전문의가 그리는 산부인과 웹툰, 지난 1년간 판결문의 패턴을 찾아 정리한 스토킹 범죄 대응법 등 15명의 내외부 필진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콘텐츠를 보고 생긴 궁금증이나 고민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도 활성화됐다. 성인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만큼, 편안하게 고민을 나눌 수 있다.

출산 후 여성에 주목한 기업도 있다. 더패밀리랩이 출시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헤이마마’는 여성의 출산 이후 체형 회복과 건강습관 회복에 초점을 맞춰 산후회복 운동과 셀프케어 루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청바지핏 2주 완성' 커리큘럼 등 산전∙산후 운동 전문가와 손잡고 만든 3040 여성에게 필요한 운동∙루틴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다. 포인트 등 난이도별 보상체계로 동기 부여도 이끌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산후 여성 건강 관련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출산 후 여성의 복벽기능 부전 및 복직근이개 회복 효과성 검증’ 임상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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