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흰머리 새치 등 염색을 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염색은 혼자 하기 어렵고, 별도의 시간을 들여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있다. 이러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최근 샴푸처럼 머리를 감으면서 염색이 자연스럽게된다는 염색샴푸가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염색샴푸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것에 비해 염색샴푸에 대한 품질 정보가 부족해 안전성이나 염색 효과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문미란)은 소비자에게 염색샴푸 제품에 대한 제품 비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시중에서 판매 중인 염색샴푸 10개 제품(△닥터포헤어 폴리젠 블랙 샴푸 △더마클라센 모로코 아르간 블랙 체인지 샴푸 △려 더블이펙터 탈모증상완화 블랙 샴푸 △리엔 닥터그루트 블랙 리커버 새치커버 샴푸 △리엔 물들임 새치커버 샴푸 △모다모다 프로 체인지 블랙샴푸 △메르센보떼 컬러 체인지 염색샴푸 비오틴 △제니하우스 살롱코드 오리진 염색샴푸 △청담스타일 포레스트 블랙 체인지 샴푸 △꾸띄르헤어 프로페셔널 럭셔리 컬러 체인지블랙 샴푸)을 대상으로 안전성, 염색효과 및 염색샴푸 품질 특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했다.
시험 결과, 시험 대상 모든 제품에서 사용금지성분, 유해성분, 보존제, 유효성분 등 안전성 관련 항목은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개 제품에서는 유럽연합에서 화장품 등의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1,2,4-Trihydroxybenzene, 이하 THB) 성분이 검출되었다. 또한 염색효과에 대해 100% 백색 인모에 20회 사용 후 염색 효과를 비교해 본 결과, 1개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에서 사용횟수와 일차에 따라 점차적으로 사업자가 제시하고 있는 기준 색상과 유사한 색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안전성 관련 시험 결과, 모든 제품에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하고 있는 화장품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럽연합(EU)에서 2020년 12월 ‘유럽화장품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된 THB 성분에 대한 시험 결과, 시험 대상 제품 중 모다모다 프로 체인지 블랙샴푸 1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모다모다 프로 체인지 블랙샴푸에서 검출된 THB 성분은 모다모다 염색샴푸의 염색효과를 나타내는 성분으로, 2020년 12월 유럽 화장품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되었다. 우리나라 식약처는 유럽의 평가 결과와 자체 위해 평가, 전문가 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THB 성분을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하기 위해 2022년 1월 사용 금지를 추진하였으나, 2022년 3월 말 국무조정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에서 THB 사용 금지 규제 신설 관련, 위해성을 추가로 검증한 뒤 결정하라는 권고에 의해 현재 (사)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안전성에 대한 추가 검증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염색샴푸 유효성분 시험 결과, 염모기능성화장품 및 탈모증상완화 기능성화장품에 해당하는 유효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 대상 제품 중 염모기능성화장품은 5개 제품으로, 염모기능성화장품 유효성분을 확인해 본 결과 유효성분이 모두 확인된 것. 염모제(염색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기존 염색제와 달리 해당 제품의 사용 빈도가 잦고, 사용 시 주의를 덜 기울임에 따라 염색샴푸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가 필요하다. 나머지 5개 제품은 염모기능성화장품이 아닌 탈모증상완화 기능성화장품제품으로 탈모 유효성분이 확인되었다. 해당 제품들은 염색효과 및 염색샴푸임을 강조하고 식약처로부터 인정을 받은 기능성화장품임을 광고하고 있어, 소비자가 탈모증상 완화에 대한 기능성을 염모에 대한 기능성으로 혼동하여 염모기능성화장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제품들은 염모 효력을 위해 색소를 첨가한 제품으로 추정되며, 염모에 대한 유효성분은 확인이 불가했다.
시험 대상 제품에 대해 인모 백모 100%에 대해 20회(주5일 4주) 사용 동안의 염모효력에 대한 시험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에서 사용횟수와 일차에 따라 점차적으로 기준색상과 유사한 색상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사)소비자시민모임은 “염색샴푸의 사용 빈도가 염색제에 비해 잦고, 사용량 및 횟수 등에 따른 주의가 필요함에 따라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 염색샴푸에 대한 관리기준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라며 “또한 제조업체에는 소비자의 안전 확보를 위해 염색샴푸 사용 시 사용 방법 및 사용상 주의사항을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안내할 것을 권고하였고, 소비자에게는 염색샴푸 사용 시 신체 다른 부위에 묻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