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꺼리` 전문점 피부관리실
`고민꺼리` 전문점 피부관리실
  • 이원식 wslee@jangup.com
  • 승인 2001.05.07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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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참여율에 약속 펑크내기 일쑤…맞춤식 관리 등 대안 모색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피부관리실이 대부분 전문점주들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최근 유통가에 따르면 성년의 날이나 어버이날 등이 몰려있는 5월을 맞아 특정기간을 두고 피부마사지 서비스를 선전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부관리실은 전문점만의 특성을 살린 고객서비스 효과와 넓게는 판촉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많은 전문점주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 효과도 있는 반면 어려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들의 낮은 참여율과 날짜를 잡아도 약속을 깨기 일쑤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월까지 예년에 비해 참여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문점주들은 피부관리실이 공간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할까 걱정하고 있다.



구의동의 한 전문점주는 "고객들을 위해 운영하던 피부관리실이 실제로 너무 낮은 참석율을 보여 유명무실해졌다"며 "안 할 수도 없고 하자니 문제가 많고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얼마 전까지 90평이 넘는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던 의정부의 한 전문점주 역시 최근 운영상의 문제로 피부관리실을 접었다. 점점 줄어드는 고객과 피부관리사의 구인문제가 이유.



점주들에 따르면 고객들의 참여율 저조도 문제지만 정작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해줄 피부관리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잦은 이직률과 보수 문제 등 업무 조율에도 어려움이 많고 실력 있는 피부관리사가 아직까진 많지 않다는 게 대부분의 얘기다.



신촌의 한 전문점주는 "피부관리사 한 명이 보통 하루에 5명의 고객에게 마사지를 해준다고 볼 때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0여명의 고객을 상대하는 것은 보통 노동이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이것도 고객들이 잘 찾는 경우에 속한다.



여기에 한국인의 정서적 특성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고객들에게 피부마사지 서비스를 권하면 고객들이 화장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는 것. 구매를 유도하는 것도 전문점 경영의 한 전략이지만 고객이 먼저 부담을 느끼고 찾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된다.



이에 대해 신촌의 전문점주는 "고객들이 부담이 느끼지 않도록 작은 부분까지 배려해주고 피부마사지를 한번 해주는 게 아니라 BS(Before service)와 AS(After service)를 연결하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피부관리실 오픈을 준비중인 삼성동의 한 전문점주는 피부관리실을 두되 고객이 어느 정도 자기타입에 맞춰 시연할 수 있는 맞춤식 셀프관리실을 둘 계획이다. 또 피부관리실 옆에 메이크업 제품으로 테스터를 설치, 피부관리를 끝낸 고객이 간단한 메이크업을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고려하고 있다.





기사입력일 : 200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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