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모인구 '확대화', '연소화', '여성화’ 진행 중
중국 탈모인구 '확대화', '연소화', '여성화’ 진행 중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21.08.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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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약품, 모발이식 분야 빠르게 성장

중국 탈모인구가 '확대화', '연소화', '여성화’가 진행되면서 90허우, 95허우 등 젊은층이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왕맹 코트라  다롄 무역관이 최근 중국 최신 '탈모경제' 트렌드를 발표한 것.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健委)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약 2억 5천만명의 중국인이 탈모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략 여섯 명의 중국인 중 한명이 탈모를 겪고 있는 것. 또한 이 수치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 머리가 탈락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닌 현대인의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사, 수면의 질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한 젊은층의 탈모를 말한다.

2억 5천만명의 ‘탈모인구’ 중 남성의 수는 1억 6400만명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한다. 이를 중국 전체 남성인구에 대입하면 대략 네 명의 중국 남성 중 한명은 탈모가 있다는 것이다. 탈모인구 중 30세 이하의 비중은 거의 70%에 달한다. 이처럼 현재 많은 중국인들이 탈모로 고통 받는 가운데 두피관리, 모발이식, 전문의약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중국인 열 명중 대략 두 명은 탈모를 겪고 있으며, 남성의 경우는 네 명중 한명이 탈모를 겪고 있다.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2억 5000만 탈모인구 중 8800만명은 여성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한다. 과거 탈모현상이 남성의 전유물로 취급되었던 점을 고려하면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이다. 또한 더방증권(德邦证券)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탈모인구 중 69.8%는 30세 이하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90허우(1990년대 출생자) 세대라는 것이다.

중국건강위생위원회 등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중국의 탈모인구는 2030년 3억 3천만명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2019년 전체 인구의 18%에 불과했던 탈모인구가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24%까지 증가하는 것이다. 이처럼 현재 중국의 탈모인구는 양적 성장, 여성 증가, ‘연소화(年少化)’라는 특징을 가진다. 탈모인구의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6~30세(90허우) 비중이 가장 크며 그 뒤를 31~40세(80허우)와 18~25세(00허우,95허우)가 잇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18-25세의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탈모치료 및 탈모예방 관련 제품으로는 모발(두피)관리 제품, 전문의약품, 가발, 모발이식 등이 있다. 여기에서는 우선 모발(두피)관리 제품, 전문의약품, 모발이식 제품 위주로 살펴보기로 한다. 중국위생건강위원회, 알리헬스 등이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중국의 탈모 치료(예방) 시장 규모는 191억 위안에 달한다. 이 규모는 2030년에 이르러 1,442억 위안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탈모치료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모발이식의 급성장이다. 2018년과 2020년의 중국 의료미용 시장의 항목별 비중을 비교해보면, 2018년 0.5%에 불과하던 모발이식은 2년만에 6.3%까지 성장하여 전체 항목 중 8위를 차지했다. 모발이식의 비중이 2년 만에 1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모발이식을 하는 연령층 중 80허우(1980년대생)이 전체의 3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90허우(1990년대생)의 소비가 점차 증가하여 36%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2-3년 안에 가장 큰 소비층으로 등극할 예정이다.

2019년 8월 아이미디어(iimedia)가 수집한 데이터에 의하면 중국에서 ‘탈모’에 가장 관심이 많은 지역은 광둥성으로 나타났다. 수집 기준은 ‘탈모’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한 누리꾼들의 거주 지역을 조사한 것이다. 광둥성은 11.5%로 전체 1위를 차지했으며 베이징(8.7%), 산둥성(6.5%), 장쑤성(6%), 저장성(6%), 허난성(5.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탈모인구는 ‘확대화’, ‘연소화’, ‘여성화’를 겪고 있으며, 90허우와 95허우와 같은 젊은층이 외모 중심 소비시장(옌즈경제)의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의 탈모방지 제품, 발모제, 모발이식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20국민건강보고’에 의하면 탈모는 이미 중국 국민건강 염려요인 중 7위에 올라섰다. 특히 탈모현상이 과거보다 15년에서 20년 정도 빨리 나타나면서 앞으로는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아시아모발이식협회(AAHRS) 회원이자 중국성형미용협회모발의학분회 장춘지에(张春杰)는 “젊은층들의 불규칙한 수면과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모발이식, 탈모방지제, 전문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탈모방지 샴푸나 발모제와 같은 제품 사용 외에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거나 모발이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등 ‘탈모시장’의 다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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