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제작비용에 `거품` 논란
용기제작비용에 `거품` 논란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1.04.16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뉴얼 명목 하에 고가화 둔갑 비난도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의 생산비용 중 용기에 대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찬반양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프리미엄급 브랜드의 이미지에 걸맞은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용기디자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과 생산단가가 높아짐에 따라 실 판매금액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상반되고 있는 상황. 프리미엄급 브랜드를 통해 출시된 몇몇 신제품의 경우 생산비 중 용기제작 비용이 50%선을 넘어서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가에서는 일부 리뉴얼 제품들이 성분상의 변화는 없이 매년 용기디자인만 새롭게 제작, 고가로 둔갑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남가좌동에 있는 한 점주는 "리뉴얼 또는 업그레이드란 명목 하에 출시된 제품들이 대대적인 광고를 미끼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면서 "비록 새롭고 차별화된 용기디자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실 피해자가 소비자란 측면에서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범람하고 있는 수입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라이센싱에 따라 추가비용 이외에도 용기에 대한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문제는 이 모든 비용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는 점이다.



종로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최근 새로운 성분이 보강된 신제품이란 말에 구매를 했지만 기존 제품과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단지 시각적인 측면만을 강조해 고가의 제품으로 둔갑한 것일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값비싼 화장품용기의 재활용 비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이미 화장품 금속용기가 재활용실적에 따라 되돌려 받는 예치금 부과대상 품목으로 전환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생산자들의 재활용 동기를 유발시키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통가 한 관계자는 "제품의 질적인 향상보다는 과다한 용기제작 비용이 실 제품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가격불신을 더욱 조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화장품용기는 항상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충동구매 성향이 여전히 강하다고는 하지만 이를 악용해서는 안될 것이란 게 유통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기사입력일 : 2001-04-1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