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社로 새 출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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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강우 kwhuh@jangup.com
  • 승인 2001.04.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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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 CJ엔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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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대표이사 사장 조명재)과 CJ엔프라니(대표이사 사장 김해관)가 (주)LG화학과 제일제당이라는 거대한 울타리에서 지난 1일 분사를 통해 독자기업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화장품사업부와 생활용품사업부의 2개 사업부로 이루어진 조직체계에는 큰 변화는 없지만 현재 업계 2위의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과 그 동안 (주)LG화학이라는 대기업의 한 사업부로 화장품사업을 전개해 왔었다는 점에서 분명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

또 CJ엔프라니는 제일제당 생활화학CMG에서 화장품 부문만을 별도로 독립시켜 전문 화장품기업으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선언함으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전문점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과 함께 화장품 시장 변화의 또다른 변수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화장품 업계의 중론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들 2개사의 `홀로서기`가 앞으로 전체 화장품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양 사 역시 모기업 이미지의 영향권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 독자적인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나갈 것인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분사 이후 이들 회사들의 조직 변화상황과 향후 행보를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www.www.jangup.com/update/image/sbh.jpg"> 전문점 시장서 경쟁우위 확보
기능성화장품 라인 강화…올 매출목표 4,300억원

LG생활건강 화장품사업부

지난 1일자로 기존 LG화학에서 분사, 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주)LG생활건강(대표이사 사장 조명재)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 LG화학의 분할 방식은 인적 분할로 이루어졌으며 주식매수 청구권이 없고 주주들에게는 기존 LG화학 자본금을 분할해 신규 회사의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기업분할의 주된 동기는 ▲ 기업가치 향상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 ▲ 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향후 LG생활건강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병행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해 나감으로써 초우량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더욱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송병화 부사장이 사령탑을 맡은 화장품사업부는 기존 조직과 별다른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게 된 배정태 부장, 마케팅전략팀 박환규 부장 등이 새로운 인물로 등장한 것 이외에 기존 조직체계상 변동이 없다.

단지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향후 2∼3년 후에 화장품 부문의 매출비중을 생활건강의 총 매출대비 4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 단일품목으로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빅브랜드 육성 ▲ 유통별 핵심역량 구축 ▲ 지식경영 체질화 ▲ 글로벌 경영 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게 LG화장품사업부의 사업전개 방향이다.

특히 빅브랜드 육성을 위해 현재 운영 중인 BM체계도 그대로 존속되고 있다. ▲ 시판 주력 브랜드 라끄베르를 담당하고 있는 BM 1팀 ▲ 프리미엄급 브랜드인 이자녹스와 색조전문 브랜드 캐시캣의 BM 2팀 ▲ 백화점 브랜드인 오휘를 관장하는 BM 3팀 ▲ 레뗌·오데뜨·이지업 등 매스마켓 브랜드를 총괄하는 BM 4팀 ▲ 헤르시나·남성브랜드·뜨레아·더블리치 메스트라 등 다수 브랜드를 책임지고 있는 BM 5팀 ▲ 직판 브랜드 파비안느와 이모떼를 관장하는 BM 6팀 ▲ 이달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약국유통 스킬팀 등이 바로 그것.

LG화장품사업부의 송병화 부사장은 기존 유통경로 중 시판 전문점 라인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무엇보다 고객니즈에 기초한 우수한 제품개발, 유통단계에서의 윈-윈 체계 유지, 고객활동 강화를 통한 셀-아웃 방식 등이 핵심을 이룰 것이란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능성화장품 시장에서의 이미지 선점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근 기능성화장품과 관련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만큼 시장 선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루겠다는 의욕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품질력 제고 활동을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와 사용욕구 증가로 매출폭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마케팅부문 한 관계자는 "브랜드력 제고와 차별적인 기능을 확보한 히트제품의 지속적인 출시로 전문점을 찾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제고, 전문점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문점과의 윈-윈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현장에서의 활동력을 강화함으로써 전문점의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장품사업부는 전문점 이외에 마트, 백화점 등 시판경로의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7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직판, 성공적인 시장진입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방문판매, 이달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약국화장품 등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화장품사업부의 올해 총 매출목표는 4천3백억원. www.lgcosmetics.co.kr">www.lgcosmetics.co.kr

김진일 기자(jikim@jangup.com)

www.www.jangup.com/update/image/khk.jpg"> 새 기업 이미지 창출 전력투구
브랜드·조직 운용에 효울성 부여…올 500억 매출 기대

CJ엔프라니

지난 94년 10월 화장품의 슈퍼마켓 판매를 새롭게 개척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진입했던 제일제당에서 지난 1일자로 독립, 분사한 CJ엔프라니의 조직은 기존 제일제당 생활화학 CMG의 조직을 그대로 계승했다. 대표이사에 김해관 사장, 영업담당(Sales Unit)에 김충호 상무, 그리고 화장품연구소장(피부과학연구소장) 겸 화장품 공장장에 유희창 상무로 임원진이 구성됐다. 분사로 인한 임원진의 변화는 없는 상태.

CJ엔프라니는 제일제당에서 총 2백23억3천6백81만원을 100% 현물투자의 형식으로 분사가 이루어졌다.

제일제당 화장품 부문의 경우 지난 94년 2백11억원의 생산실적으로 16위에 랭크됐고 ▲ 95년 1백56억원(21위) ▲ 96년 1백53억원(26위) ▲ 97년 4백22억원(14위) ▲ 98년 6백43억원(9위) ▲ 99년 8백15억원(8위) ▲ 2000년 9백8억원(7위)을 기록하면서 96년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생산실적에는 샴푸와 린스 부분이 더해진 것이어서 분사 이후 생산실적은 이보다 감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식물나라를 위시해 엔프라니·데이시스·스팅·에퓨 등의 브랜드를 보유, 운용하고 있는 CJ엔프라니는 지난해 10월 발매한 전문점 브랜드 `엔프라니`의 브랜드 네임을 그대로 적용시켜 회사명을 `CJ엔프라니`로 채택했다. 이는 향후 전문점 시장을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 각 브랜드는 브랜드 매니저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 각 브랜드는 유통별로 차별화돼 운용된다. 식물나라와 스팅·에퓨는 전문점과 매스마켓(할인점·슈퍼마켓)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데이시스는 매스마켓 전용 브랜드로, 그리고 엔프라니는 전문점 전용 브랜드다.

CJ엔프라니 측은 현재 독립적인 회사로서의 체제를 갖추기 위해 관리 부문을 포함해 각 스태프 부서의 인원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마케팅 부문의 경우에는 현재 식물나라·스팅·데이시스를 관장하는 BM 4명, 엔프라니 BM 4명, 그리고 에퓨 BM 1명 등 총 9명에 학술 파트 4명 등 13명이 전체적인 브랜드 전략 수립과 집행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영업부문과의 업무 조정을 위해 분사와 함께 전략담당자 1명을 보강한 상태다. 이들을 묶어 마케팅실로 개편하는 동시에 김해관 사장이 이를 총괄하게 된다.

CJ엔프라니 측은 올해 매출목표를 총 5백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화장품 부문 매출 3백84억원 보다 30.2% 성장한 수치다. 이 가운데서 엔프라니가 50% 수준을, 나머지 4개 브랜드가 50% 수준으로 매출비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브랜드의 유통별 비중(전문점:매스마켓)은 ▲ 식물나라 50%:50% ▲ 에퓨 80%:20% ▲ 스팅 20%:80%를 유지하고 있으며 데이시스는 매스마켓에서, 엔프라니는 전문점에서 매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엔프라니의 매출비중을 점차 확대하면서 매스마켓 등 타 유통에서 수익구조의 발생이 어려울 경우에는 과감하게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방침이다.

CJ엔프라니의 관계자는 "현재 매스마켓 유통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매출과 수익 측면을 재고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른 CJ엔프라니의 전략 재수립이 요구되고 있으며 엔프라니의 매출비중이 높아져야 독립 기업으로서의 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기본적인 투자, 즉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작업이 당분간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업부문의 경우에도 기존 화장품 SU가 그대로 옮겨왔다. 김충호 상무가 지휘권을 가진다. 현재 80여개에 이르는 전국적인 규모의 대리점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연말까지 90개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CJ엔프라니의 브랜드 가운데 매스마켓 유통과 전문점 유통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는 식물나라·스팅·에퓨의 경우 매스마켓은 본사 특영팀에서 직접 관장하고 있으며 대리점은 전문점에 대해서만 영업활동을 펼치는 체제로 운용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이 CJ엔프라니의 분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역시 마케팅력에 대한 축적된 파워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장품 사업을 처음으로 전개하는 후발주자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슈퍼마켓을 포함한 대형 할인점을 새로운 유통 채널로 선택,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과 식물나라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인지도 형성을 조기에 이루어 왔다는 점 등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3일과 14일 `CJ엔프라니 전직원 워크숍`을 개최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CJ엔프라니는 새로운 기업이미지 통일화(CI)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TF팀을 구성해 향후 5년간의 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분사를 통해 전문 화장품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탄생을 선언한 CJ엔프라니가 펼쳐나갈 행보에 화장품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사입력일 : 2001-04-13



허강우 기자kwhuh@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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