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뉴패러다임 ‘비건’, 핵심은 착한성분과 환경보호
화장품업계 뉴패러다임 ‘비건’, 핵심은 착한성분과 환경보호
  • 최영하
  • 승인 2019.04.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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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연평균 6.3%씩 성장…국내 기업도 多

채식주의가 한때 열풍을 분 적이 있다.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비건(Vegan)이라고 칭하는데 육류와 달걀, 우유, 치즈 등 동물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들 대부분을 섭취하지 않는다.

자연 친화적인 성향이 강한 비건의 마인드가 식품뿐 아니라 뷰티 업계에도 강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뷰티 업계에 등장한 ‘비건 뷰티’는 동물성 원료나 실험을 거친 원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만든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사실상 뷰티 분야에서 비건을 완벽하고도 강경하게 지키기란 쉽지 않다. 피부에 직접 닫는 것이기 때문에 실험을 배제한다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있고,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면서 효과가 보장된 제품도 많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화장품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여러 기업들이 비건에 주목하고,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지난해 5월,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6.3%씩 성장해 2025년에는 208억 달러(약 23조 2,8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채식 인구는 100~150만 명으로 2008년 15만 명에 비해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드럭스토어 올리브영에서 발표한 올해 1~8월 비건 화장품 매출액을 보면, 지난해보다 약 70% 증가한 것에도 나타난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계에서도 비건을 키워드로 한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 비건 인증 천연화장품 브랜드 보나쥬르는 까다롭고 엄격한 영국 비건(Vegan) 인증을 국내 최다 수치인 42건을 받았다. 보나쥬르는 브랜드 런칭 이래 총 42개의 제품을 비건 인증받아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식 비건 인증을 받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보나쥬르는 전남 보성 녹차를 담은 수분크림 ‘그린티 워터밤’을 비롯, 트러블 진정에 도움을 주는 루페올 성분과 가지 추출물, BHA성분이 함유된 ‘가지 데일리 BHA 토너’, 눈연꽃 추출물, 소나무추출물 등 다양한 천연성분의 패밀리 제품 '리얼 코코넛 바디 로션', 예민한 피부도 사용할 수 있는 무기자차 '데일리 마일드 선 퍼펙트 쉴드' 등 착한 천연 성분 제품들의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보나쥬르 마케팅 담당자는 “믿고 쓸 수 있는 착한 성분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러한 비건 뷰티 트렌드의 흐름에 따라 보나쥬르의 인기 또한 날로 늘고 있다”며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착한 성분의 천연 기능성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자연주의 브랜드 루스티크는 친환경 소재인 타이벡을 포장재로 사용한 미네랄 페이스앤 바디바를 출시한데 이어, 헴프씨드 오일 라인 4종도 플라스틱 코팅되지 않은 종이 상자에 콩기름 인쇄를 해 출시해 비건에 동참하고 있다.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는 것 뿐만 아닌 용기마저 친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루스티크 이복주 대표는 “가정에서부터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기 위해, 플라스틱 용기를 쓰는 클렌징 제품대신 100% 생분해되는 비누 바(bar)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누를 싸고 있는 종이 상자의 경우도 대다수 디자인과 내구성 때문에 플라스틱 코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종이로 재활용되지 않고 태우는 쓰레기로 버려지게 되기에 루스티크 제품은 코팅되지 않는 종이 상자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어퓨는 지난달 100% 비건 화장품인 ‘맑은 솔싹 라인’을 선보였다. 2년여의 철저한 준비 기간을 거쳐 프랑스의 비건 인증기관인 EVE(Expertise Ve´gane Europe)로부터 100%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어퓨는 인플루언서 ‘오늘의 하늘’과 협업해 맑은 솔싹 라인을 20% 할인 판매하고, 수익금 중 일부를 유기견 보호 및 구조활동에 기부하는 등 동물 보호에 동참하기 위한 기부활동도 진행했다. 

색조 제품에서도 비건 트렌드는 이어지고 있다. 달리아 꽃 추출물을 원료를 중심으로 색조 화장품을 만다는 디어달리아는 전 제품이 비건을 지향하고 있으며, 최근 비건 소재의 저자극 메이크업 브러시 세트  ‘블루밍 브러시’ 8종을 출시했다. ‘블루밍 브러시’는 천연모보다 위생적이고 부드러운 감촉의 최고급 비건 인조모로 제작되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 메이크업 브러시다. 단백질로 구성된 천연모는 피부 트러블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박테리아가 번식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데 반해 디어달리아의 ‘블루밍 브러시’는 비건모로 만들어져 박테리아가 번식할 위험이 적다.

이밖에도 국내산 제철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국내 유기농업의 확대에도 기여해 지속 가능한 뷰티 브랜를 실천하고 있는 시오리스, 2011년 EWG ‘안전한 화장품 챔피언’으로 선정된 바 있는 아로마티카 등 중소 비건 브랜드들이 잇따라 론칭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앞으로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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