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화장품산업을 이끌어 오던 중견 화장품 기업들이 올해 재도약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이들 중견기업들은 브랜드숍 등장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브랜드숍 시장 참여, 기업 재정비,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그동안 재도약을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드라는 중국시장 변수는 중견기업도 피해가지 못해 다시금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오랜기간 어려움속에서도 투자와 도전을 지속하여 브랜드숍 시장에 안착한 중견기업들의 경우는 최근 몇 년간 중국시장 수혜를 통해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대표적인 기업들은 지난해 브랜드숍 잇츠스킨과 합병한 잇츠한불(구 한불화장품)과 더샘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화장품, 클리오 등이다.
코리아나는 브랜드숍 시장에 본격 진출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사업전개와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어려움을 딛고 재도약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엔프라니와 코스모코스(구 소망화장품) 등도 인수합병, 경연진 교체 등의 변화속에서 나름 명맥을 유지하며 내수안정화, 해외시장 개척 등을 꾀해왔다는 평가다.
하지만 4월23일 기준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2017년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이들 기업들 역시 지난해 중국악재로 인해 쉽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중견기업 16개 업체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보면 매출액이 증가한 업체는 4곳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1곳에 불과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브랜드숍 잇츠스킨을 운영하고 있는 잇츠한불이 지난해 매출 2,457억원으로 전년대비 -24.6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전년대비 -50.1% 하락했다.
브랜드숍 클럽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 1937억원으로 전년대비 0.1%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년대비 -57.7% 하락했다.
브랜드숍 더샘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매출액 1,513억원으로 저년대비 -5.91% 소폭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대비 -51.7% 하락했다.
코스모코스는 지난해 매출 753억원으로 전년대비 -8.5%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엔프라니 역시 71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3.1% 하락과 함께 전년대비 적자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향수와 수입화장품 중견기업인 씨이오인터내셔널과 금비화장품도 녹록지 않은 한해를 보냈다. 씨이오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액 495억원으로 전년대비 -10.80%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92.58% 내려갔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참존은 지난해 매출액 486억원으로 전년대비 -5.1% 하락해 다시 적자전환했으며 웰코스는 지난해 매출액 429억원으로 전년대비 -11.4%로 영업이익이 적자전환됐다.
중견 화장품 방판기업인 사임당화장품, 한생화장품, 백옥생 등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생화장품은 전년대비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사임당화장품과 백옥생은 전년대비 매출하락과 영업이익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국과의 관계개선으로 브랜드숍을 운영하는 상위권 중견기업과 해외판로 개척에 성공한 중견기업들 우선으로 실적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국내 위주의 중견기업과 방판전문 기업의 경우 해외시장 확대, 신사업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올해 또한 힘든 상황을 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중견화장품 기업 한 임원은 “중견기업들의 경우 지금 확대되고 있는 드럭스토어, 소셜커머스 등 유통다변화와 과거의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국내외 니치마켓 발굴 등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2017년 중견 화장품기업 16개社 경영실적 분석 <단위: 백만원·%>
순위 |
회사명 |
매출액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
||||||
2017년 |
2016년 |
증감률 |
2017년 |
2016년 |
증감률 |
2017년 |
2016년 |
증감률 |
||
1 |
잇츠한불* |
245,737 |
326,052 |
-24.63 |
45,366 |
90,866 |
-50.07 |
42,012 |
66,667 |
-36.98 |
2 |
(주)클리오* |
193,680 |
193,590 |
0.05 |
10,870 |
25,686 |
-57.68 |
7,933 |
20,812 |
-61.88 |
3 |
한국화장품* |
151,256 |
160,755 |
-5.91 |
7,590 |
15,708 |
-51.68 |
4,029 |
14,618 |
-72.44 |
4 |
코리아나화장품* |
111,709 |
124,020 |
-9.93 |
2,174 |
4,009 |
-45.77 |
1,769 |
4,066 |
-56.49 |
5 |
코스모코스 |
75,306 |
82,336 |
-8.54 |
▲18,253 |
▲6,283 |
적자확대 |
▲18,754 |
▲6,757 |
적자확대 |
6 |
엔프라니* |
71,877 |
82,795 |
-13.19 |
▲1,446 |
2,599 |
적자전환 |
▲1,717 |
1,992 |
적자전환 |
7 |
씨이오인터내셔널 |
49,469 |
55,457 |
-10.80 |
307 |
4,138 |
-92.58 |
415 |
3,740 |
-88.90 |
8 |
참존 |
48,623 |
51,212 |
-5.10 |
▲4,210 |
194 |
적자전환 |
▲23,817 |
17,776 |
적자전환 |
9 |
웰코스 |
42,864 |
48,401 |
-11.44 |
▲2,348 |
952 |
적자전환 |
▲3,017 |
818 |
적자전환 |
10 |
금비화장품 |
30,431 |
24,245 |
25.51 |
376 |
864 |
-56.5 |
575 |
1,350 |
-57.4 |
11 |
이넬화장품 |
18,351 |
23,725 |
-22.65 |
▲415 |
2,276 |
적자전환 |
▲661 |
1,010 |
적자전환 |
12 |
셀랩 |
15,161 |
14,963 |
1.32 |
▲939 |
▲625 |
적자확대 |
▲1,371 |
▲831 |
적자확대 |
13 |
사임당화장품 |
12,400 |
13,649 |
-9.15 |
▲520 |
▲1,383 |
적자지속 |
▲479 |
▲1,469 |
적자지속 |
14 |
오마샤리프화장품 |
8,086 |
9,016 |
-10.31 |
95 |
59 |
61.02 |
101 |
▲687 |
흑자전환 |
15 |
한생화장품 |
3,205 |
2,539 |
26.23 |
▲1,394 |
▲1,035 |
적자지속 |
▲671 |
▲1,573 |
적자지속 |
16 |
백옥생 |
1,828 |
3,865 |
-99.53 |
▲2,499 |
▲438 |
적자확대 |
▲2,883 |
▲1,135 |
적자확 |
※ 주: 1. 2018년 4월 24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자료 기준으로 작성.
2.*표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나머지는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임.
3.▲는 마이너스를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