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속도로 따라오는 중국…신기술•신제품 개발로 차별화 시급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는 중국…신기술•신제품 개발로 차별화 시급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8.04.18 09: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저임금 인상 등 국내 상황도 중소 화장품 용기 업체 어려움 가중

세계 최정상급의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에서 지속성장세를 이어가던 국내 용기업체들이 올해 중국의 화장품 용기업체들의 거센 도전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며 글로벌 스텐다드에 부합한 제품 개발과 품질관리를 꾸준히 습득한 중국 화장품 용기업체의 기술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화장품 용기업체들은 단순한 디자인의 대용량 화장품 용기의 대량생산으로 한국의 용기업체들과 차별화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면, 최근에는 화장품 용기의 품질은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도 한국 화장품 용기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화장품 용기업체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수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화장품 용기의 경우 불량률이 높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용기는 물론 기술력이 필요한 펌프도 국내 기업들이 상당 수 수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특수한 기능성을 가진 화장품 용기 부문을 제외하고 한국 화장품 용기와 비슷한 품질에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화장품 부자재가 국내 시장에서도 점점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화장품 용기업체들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은 만큼 죽국 업체들이 모방할 수 없는 신기술, 신제품 개발로 차별화에 나서 중국 기업들의 추격을 뿌리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 적극적인 R&D 투자로 활로 모색

중국 화장품 용기업체들의 급성장으로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잇는 국내 화장품 용기업체들은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적극적인  R&D 투자, 품질관리 강화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지난해 사드 여파 등 국내외 시장환경이 어려웠음에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올해 한 층 강화된 품질관리를 통한 승부수를 띄웠다. 또한 올해 색조용기 부문으로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강화해 더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민은 올해 개최된 이탈리아 볼로냐코스모프로프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TWO-TONE GLASS 용기 와 기능성 색조 파렛트 용기를 새롭게 선보여 해외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TWO-TONE GLASS 용기는 새로운 용기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제품으로 특화된 용기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국티엔씨는 매년 스마트한 튜브 용기 신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튜브 용기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선을 보인 의약품용 튜브의 경우 국내 제약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상용화단계에 접어들었다. 부국티엔씨는 올해도 신제품 AST(Auto up & down Shut-off Tube)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튜브를 짜면 노즐이 올라오면서 내용물이 자동으로 토출되는 튜브로 자동 셧오프 기능으로 공기를 차단하는 것이 특징으로 펌프 엔진 없이도 밀폐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부국티엔씨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신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부국티엔씨의 신공장은 스파트팩토리를 지향해 완공되면 생산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폴로산업은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 볼로냐코스모프로프에서 개최지역인 유럽의 바이어는 물론, 미주, 중남미, 아시아 전지역 등지에서 박람회를 찾아 온 전 세계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폴로산업은 이번 박람회에서 젤 제형의 미스트 스프레이, 우드제품, 에어리스 제품 등을 선보여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 박람회에 참석하는 등 폭넓은 해외 박람회 참가를 통해 신규 바이어 발굴 등 활모 색에 나선다.

도자기 화장품 밀폐용기를 업계 최초로 양산한 ㈜아띠세라는 사명을 ㈜고은으로 변경하고 신공장을 경기도 진접으로 확장 이전했다. 특히, 이번 신공장 이전과 함께 도자기 밀폐용기에 프리몰드 개념을 도입해 다양한 디장인의 신제품을 개발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공장 이외의 제 2공장 설립도 계획하고 있는 ㈜고은은 1공장은 소량 다품종생산과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제2 공장은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멀고 먼 대기업과의 상생, 최저임금 인상…경쟁력 확보 위해 풀어야할 숙제

국내 화장품 용기업체들이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녹록치 않은 국내 상황도 풀어야할 난제로 남았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소통과 상생을 통해 중소 화장품 용기업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하지만 현장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대기업과의 상생은 멀고도 험한 길로 남아있는 것.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동반성장을 말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전혀 다르다. 공급 단가에 대한 압박을 비롯해 소위 말하는 ‘갑질’은 여전하다.”라며 “국내 화장품 산업 전체가 성장하고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없다. 중소기업과 진정한 상생, 동반성장이 이뤄질 때 가능한 일들이라 생각한다. 대기업에 보여주기식의 정책보다는 실질적인 정책을 함께 펼쳐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부터 인상된 최저임금 또한 높아진 생산원가로 중소 화장품 용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 “정부 정책에 따라 최저임금을 인상해 생산 원가에서 인건비 부담이 큰 폭으로 올라 고민이 많다.”라며 “특히, 중국 제품과 가격 경쟁력에서 현저하게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정부 차원에서 대책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