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속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색조화장품 매출은 2015년보다 17.8% 늘어나 급격히 성장했다. 반면 기초화장품의 매출 성장률은 3.9%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경기 불황 속 ‘립스틱 효과’와 ‘가치 소비’로 색조화장품이 인기를 높다고 분석했다. ‘립스틱 효과’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경기불황에는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고객들 사이에서 색조화장품에 대한 가치 소비가 이뤄지면서 색조화장품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은 가격이 비교적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해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된 일부 화장품은 단시간에 완판되기도 했다. 색조화장품 인기와 더불어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본점, 잠실점 등 10개 점포에 색조화장품 매장을 16개 열 계획이다.
24일에는 소공동 본점에 ‘잉글롯’과 ‘어딕션’ 매장을 오픈한다. ‘잉글롯’은 선명한 색감이 강점인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전 세계 80여 개국, 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딕션’은 일본 내 백화점에서만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색조화장품 브랜드로 최근 20~30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롯데는 4월 말까지 점포별로 ‘입생로랑’ ‘조르지오아르마니’ ‘어딕션’ ‘문샷’ 등 다양한 색조화장품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희진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Buyer)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립스틱 효과, 가치소비 등의 영향으로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브랜드 별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색조화장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