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략적 파트너 OEM·ODM ‘사내 복지 시스템’이 필수?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 OEM·ODM ‘사내 복지 시스템’이 필수?
  • 송상훈 rangsung@naver.com
  • 승인 2017.0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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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업 ‘직원 복지도 평가요소’…업계 ‘국내 현황상 반영될 곳 많지 않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한류를 기점으로 시작된 K-뷰티를 앞세워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높은 인지도를 구축하고 화장품 수출액으로는 처음으로 40억(4조 7,100억)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 하면서 세계 속의 뷰티 한류를 실현시켰다.

8,0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제조판매업체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가진 제품들로 해외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면서도 창의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겸비한 제품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언제나 집중시켜 한국의 효자 수출 제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국내 제조판매업체들은 국내 및 해외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쌓아오며 뛰어난 제품력과 함께, 밝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오고 있지만, OEM·ODM 업체들은 제조판매업자들의 가장 큰 조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그늘에 가려 소비자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및 해외에서 국내 화장품이 높은 인기를 얻는 가운데 제품의 OEM·ODM사를 인지하고 확인하는 해외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에게도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을 생산한 OEM·ODM 업체가 어느 곳인지가 제품을 선택할 때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점차 인식되면서 국내 OEM·ODM 업체들의 인지도가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OEM·ODM 기업인 코스맥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 뿐만 아니라 나우코스, 비오코스, 유씨엘, 서울화장품, 엔코스, 웰코스 등 중소기업들도 화장품 수출 열풍에 편승해 긍정적인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 결과 에스티로더, 로레알, 시세이도 등 굴지의 해외 기업들이 이들을 파트너사로 선정하면서 숨은 조력자였던 OEM·ODM 업체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는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OEM·ODM 기업을 제품력으로만 평가하던 글로벌 기업들이 파트너사 계약 체결의 조건으로 기술력 이외의 부분인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복지 및 근무 환경, 처우 등 복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를 또 하나의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면 한국 OEM·ODM 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해 의심할 여지없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언급한다. 하지만 최근 직원들의 근무 중간 휴식시간, 휴가 사용 여부 등 복지 시스템 구비에 대한 내용을 꼭 확인하고 있다. 만일 이와 같은 직원 복지 관련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파트너사로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국적 기업, 글로벌 기업들이 대부분 이와 관련된 내용을 요구하는 추세로 최근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을 요청하는 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머지않아 많은 기업들이 요구하는 기본 계약 조건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기본적인 복지 시스템은 갖추고 있지만 국내 OEM·ODM 산업 여건 상 밀려드는 주문량을 정해진 기한 내에 맞추기 위해 야근도 불사하는 상황에서 해외 업체들의 이러한 요구까지 더해진다면 설비 증설, 직원 충원 등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며 “자금력이 충분한 곳은 큰 무리가 없겠지만 기술력 있는 중소 규모의 업체들은 이와 같은 변수로 인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 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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