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새로운 한류 이끄는 ‘색조 시장’
중국의 새로운 한류 이끄는 ‘색조 시장’
  • 송상훈 rangsung@jangup.com
  • 승인 2016.08.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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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쿠션 필두로 1‧2선 도시 기반 성장… 구매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색조 시장의 성장률이 눈에 띄는 성장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코트라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은 116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100억 위안이었던 시장규모보다 16% 성장한 수치이며, 8%대였던 2013/2014년 성장률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특히 한국 화장품의 10대 수출지역 가운데 중국, 홍콩, 미국이 전체의 72.1%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중국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꾸준히 수출되고 있는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한류를 대표하는 제품인 마스크팩, 뒤이어 새롭게 한류 화장품의 계보를 잇는 색조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중국 화장품 수출국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유명 브랜드인 아이오페, 에뛰드하우스, VDL, 클리오, 더샘, MCC, 홀리카홀리카 등을 비롯해 중소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도 배경을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국내 색조 화장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기업들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는 점도 중국 시장에서 국내 색조 제품이 성장일로를 걷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화장품 부문 가운데 현재 가장 시장 잠재력이 높은 색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아직 부족한 색조 기술력을 한국 기업의 기술력으로 대체하기를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Made in Korea’를 달고 나온 제품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는 점, ‘한류’가 아직까지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색조 시장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는 국내 브랜드를 인수할만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M&A 전문가들이 성장 가능성 높은 국내 색조 브랜드를 찾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언이다.

현재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의 성장은 연해 1?2선 도시에 집중돼 있다. 2013년과 2015년의 성장세를 비교한 결과 1‧2선 도시는 약 1~2% 증가한 반면, 3‧4선 도시는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북, 화동, 화남 지역은 증가 추세지만 화중, 서남, 동북지역은 감소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색조화장품의 주요 판매경로인 백화점, 전문판매점은 꾸준히 소비자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온라인 판매가 빠른 추세로 뒤쫓고 있다. 전문판매점의 색조화장품 판매량은 2014년에는 전체의 약 56%를 차지할 정도로 각광받았으나 현재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반면 온라인 경로는 2009년 1%에서 2014년 18.4%를 기록하며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의 색조화장품의 매출 가운데 BB크림, CC크림, 파운데이션 등 베이스제품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던 피부메이크업 제품군이 68억 위안으로 59%를 차지했으며, 특히 BB크림은 28%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피부메이크업 제품 중 BB크림은 17% 성장한 반면, 파운데이션은 3% 하락했다. 그러나 CC크림의 성장률은 139%로 피부메이크업 제품들 중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이 밖에 립메이크업 제품이 23%, 아이메이크업 제품이 14%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피부메이크업의 뒤를 이었다.

2014년 립메이크업 제품은 11%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이는 전체 색조화장품 평균 성장률보다 8% 높은 수치다. 그러나 2015년 아이메이크업 제품의 성장률이 19%를 기록하며 립메이크업 제품의 성장률인 15%를 상회했다.

현재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점유율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상위 3개 브랜드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메이블린이 20.2%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 이어 로레알 9.8%, 카즈란이 6.5%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1위 메이블린과 2위 로레알은 2013년 대비 각각 0.6%, 0.2% 시장점유율이 하락했지만 로컬 브랜드인 카즈란은 2010년부터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자국 브랜드 보호 강화에 힘입어 중국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경향이 수입 브랜드에서 로컬 브랜드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외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도 붐을 일으킨 에어쿠션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4분기 전체 에어쿠션 판매량은 약 8억 위안 규모였고 아이오페, 라네즈, 메이블린, 카즈란, 로레알 순으로 판매됐다.

현재 일본과 한국의 색조화장품 보급률은 각각 89%, 85%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비교적 낮은 43%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루고 있어 큰 잠재력이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Kantar는 3년 후 중국 색조화장품과 기초화장품의 비중이 각각 30:70을 차지하고, 색조시장 규모가 2016년 280억에서 2019년 400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증권도 중국 화장품 매장에서 5~10% 정도 자리를 점유하던 메이크업 제품이 30%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고, 기존 스킨케어 중심의 중국 화장품 소비 시장 구조가 점차 색조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양스 시장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56.9%의 사람들이 색조화장품을 구매할 때 입소문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웨이신 등 SNS가 매우 효과적인 마케팅 경로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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