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에서 세계로 관통하는 ‘할랄시장’
이슬람에서 세계로 관통하는 ‘할랄시장’
  • 송상훈 rangsung@jangup.com
  • 승인 2016.07.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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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분야 2019년 82조원 전망, 잠재력 가진 시장으로 각광
 

할랄의 시작은 식품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최근 불고 있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화장품과 관광산업, 의약품 분야로 빠르게 파급되면서 할랄시장 가운데 잠재력 있는 유망한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요 할랄표준은 말레이시아 MS, UAE GSO, 인도네시아 HAS 등이 있으며, 말레이시아 JAKIM, 싱가포르 MUIS, 인도네시아 MUI, UAE ESMA 등은 국제적으로 공인 받은 할랄 인증 기관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2015년 한-UAE 할랄식품 협력 양해각서 체결 이후 정부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해외 인증기관간 교차인증을 지원하며, 한국형 할랄식품 인증표준 제정 마련을 추진, 민간주도형에서 정부통제형 모델로 전환중이다. 이는 할랄시장 보다는 한발짝 더 나아가 이슬람 시장 진출이라는 광범위한 프레임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 농림부도 2016년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해 약 95억원의 신규 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할랄 시장은 큰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75만 명의 무슬림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와 함께 무슬림 의료관광(UAE 환자 전년대비 236% 증가)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무슬림 유학생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식품 이외의 국내 산업은 할랄에 대한 밑그림만 그려내고 있는 상황이다.

할랄 화장품 시장은 2013년 52조원에서 2019년 1.6배 정도 성장한 82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도 2013년 이슬람지역에 8,916만 달러를 수출해 2008년 대비 159.3% 증가했다.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 이슬람국가에는 같은 기간 중 각각 645.0%, 333.3% 늘었다.

유럽에서는 동물의 인도적인 도축과 유통을 강조하는 할랄 육류 제품은 비무슬림에게도 소비되며, 동물 실험이나 동물성 재료를 섞지 않은 윤리적 가치를 강조하는 할랄 화장품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생산-가공-포장-저장-유통 등 전 과정의 할랄화를 실현하기 위해 전용생산라인 구축, 전용 물류시스템 마련, 인증료 및 컨설팅비를 포함하게 되면 할랄식품의 가격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할랄인증제품은 비할랄인증 제품에 비해 가격이 10~30% 높아지기 때문에 비용절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 게다가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할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도 손에 꼽을 정도다.

글로벌 할랄인증은 그 성격성 종교성이 내포되어 민감한 논쟁거리로 회자되는 부분이 우려스럽지만, 유럽부터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할랄에 대한 관심과 시장 규모는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현재 국내 할랄 인증기관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 (사)이슬람문화협회(KICA), 코리아할랄센터(KHC), (사)제주이슬람문화센터(JICC) 네 곳이며, 현재 국내에서 완제품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화장품기업은 탈렌트화장품, 대덕랩코 등 4~5개사 정도이지만 다수의 업체가 인증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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