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타격 커져 장기화 우려
메르스 여파 타격 커져 장기화 우려
  • 김진희 기자 jini@jangup.com
  • 승인 2015.06.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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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상권 매출 급감...업계, 위생 강화 등 동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화장품 업계의 타격이 커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외출 자제와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과 관광을 취소하고 기피하면서 화장품 업계 중심 상권의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16일 방한 취소 외국인 관광객은 447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본이 3790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관광에 등을 돌리고 일본 등으로 관광을 가는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부정적인 영향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메르스 사태가 7~8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이번 사태의 여파가 언제 끝날 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명동, 동대문, 제주도 등 주요 화장품 상권 매출이 1/10 이상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화장품 매장에는 중국인 방문객 방문이 반 이상 줄어 매출이 2/3 수준으로 급락한 브랜드숍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정보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화장품 업종의 시가총액이 3조5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화장품 업종은 내수 위축과 해외 관광객 소비에 모두 노출돼 있다”며 “해외 관광객 감소 영향은 3분기부터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에 본사 직영점의 경우 유지는 하고 있지만 가맹점 등 일반 편집숍들은 상권 유지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영업점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다.

이에 정부와 업계가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김승희 식약처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에 따른 외출자제,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인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자영업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명동과 인사동에 있는 화장품 판매장을 현장 방문했다.

김승희 식약처장은 화장품 판매장에서 “메르스 발생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신속하고 철저하게 차단될 수 있도록 예방 용품 등의 수급을 일일점검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조속히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화장품협회는 메르스 대책반을 긴급 구성하고 식약처와 화장품 피해상황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메르스 대응을 위한 위생 관련 수칙을 발표했다. 위생관리 수칙은 매장 내 수시 청소와 소독 실시, 위생용품 비치, 안내표시 부착 또는 게시를 권고하고 직원 위생수칙과 의심환자 발생 시 조치 등이다.

업계는 메르스 확산에 매장 위생을 대폭 강화하고 있으며 직원과 고객의 위생에 신경 쓰고 있다. 또 위생 제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거나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항균 효과 99.9%의 휴대용 손 소독제인 ‘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 판매량이 전주 대비 30배 이상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이 6월2일 ‘핸드 앤 네이처 세니타이저 겔’의 일 평균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주 대비 30배 이상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동 등 대형 매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국내 고객들이 묶음 상품으로 세니타이저를 구매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또한 네이처리퍼블릭 본사에는 은행 등 기업체로부터 대량 구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엄격한 위생 관리 기준인 ‘하이진 스탠다드’를 브랜드의 철학으로 철저히 이를 지켜온 글로벌 뷰티 브랜드 크리니크는 이번 메르스 사태 이후 위생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진 클렌저 스프레이를 사용해 상담 전 직원의 손을 깨끗하게 소독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는 고객이 원하는 경우에만 하이진 클렌저로 고객의 손을 소독했으나, 현재는 직원뿐 아니라 고객 손도 함께 소독하고 있다. 또한 손 소독제를 매장에 구비해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제공한다.

크리니크 담당자는 “여러 사람이 테스트하는 제품이기에 크리니크는 립스틱 하나라도 테스트 전에 하이진 클렌저 스프레이를 티슈에 뿌려 사용 면을 청결하게 한 후 테스트 하는 등 위생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더욱 철저한 위생 관리 강화를 통해 안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제로투세븐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유아동 종합몰 제로투세븐닷컴에서는 메르스 확산 우려가 높아진 시점에 관련 위생/안전용품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제로투세븐닷컴의 ‘세균 철통방어 위생/안전 용품대전’에는 외출 시 필수적인 마스크와 세정제 및 구강청결제, 물티슈, 체온계, 비타민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메르스 관련 유용한 예방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김진희 기자 jini@jang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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