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업계, 유가인하로 가격인하 유탄 맞나?
자재업계, 유가인하로 가격인하 유탄 맞나?
  • 윤강희 jangup@jangup.com
  • 승인 2015.01.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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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 내렸지만…인건비, 물류비 상승으로 생산 원가 높아져 이중고

 
미국의 오일 세일로 시작된 저유가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저유가로 인한 불똥이 자재업계로 번지고 있다.

석유화학제품을 주원료로 생산되는 화장품 용기가 유가 인하로 인해 화장품 업계의 단가 인하 요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제업계에서는 저유가 시대에 표면적으로는  유가는 인하됐지만 생산현장에 인하된 유가만큼 공급 단가를 인하하는 것은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자재 업계는 생산시스템을 혁신하고 자동화설비를 도입하는 등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진행해 자동화설비로 생산시스템을 구축해도 기계설비로 대체할 수 없는 부문의 인건비도 상승하고 있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자재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지속되던 시기에 원료비가 30~40% 상승했던 때에는 단가 인상을 외면하던 화장품 업체들이 유가 인하를 이유로 공급 단가 인하를 요구해 어려움이 있다”라며 “유가는 인하됐지만 생산현장에 바로 반영하는 것을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유가로 돌입한 것은 불과 수개월 정도 이다. 하지만 수 년 동안 생산현장은 인건비와 물류비, 부자재비도 등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원료비와 인건비, 전기료 등이 생산 원가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생산현장에서 인건비가 7% 오르면 생산 원가에 2% 영향이 있다. 단순히 유가가 내려갔다고 해서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장품 업계의 화장품 자재 단가 인하 요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재업계 일각에서는 과다한 가격 경쟁을 탈피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적정한 공급단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위 ‘너 죽고 나 살자’ 식의 무리한 단가 경쟁으로 업계 전체의 납품단가가 하향 평준화될 뿐만 아니라 업계의 유통 질서가 파괴돼 산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재 업체들은 국내 화장품 산업 구조상 ‘을’의 위치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라며 “국내 화장품 산업이 제조업계와 자재업계가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는 단가 경쟁이 아닌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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