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테라피(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새로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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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업신문
  • 승인 2013.12.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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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덕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원격대학원 향장미용전공 교수)

마음과 피부는 이어져 있다.

이번에는 마음과 피부의 관련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앞서 말한 제어시스템을 통해 피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체 제어시스템의 사령탑인 뇌는 ‘쾌’, ‘불쾌’라고 하는 본능적인 욕구에서 나오는 정동 및 희노애락 같은 감정을 만들어 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뇌의 변연계와 그 안의 편도체라고 하는 부분은 정동에, 전두엽합야라고 하는 부분은 감정에 관여합니다.

대뇌 변연계 근처에 있는 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조절합니다. 또 뇌간(중뇌·뇌교·연수)은 혈압과 호흡을 제어합니다. 그리고 뇌에서 만들어진 정동과 감정은 뇌 속에 사령탑인 시상하부와 뇌간으로 전달돼 자율신경계나 내분비계, 그리고 면역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사실 정동과 감정, 그리고 신체의 제어 시스템이 서로 연동되어 있는 것은 나쁘다고 할 수없습니다. 오히려 매우 중요합니다. 대초원에서 사람이 맹수와 맞닥뜨리게 된 상황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무방비 상태인 사람에게는 ‘공포’라고 하는 정동이 끓어오르고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가 변동합니다.

그러면 동공이 확장되고 호흡이 거칠어지며 맥박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합니다. 뇌와 근육의 혈관은 확장되지만 내장의 혈관은 수축해 위장의 운동을 억제합니다. 그리고 혈액 속의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상승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다음 행동을 취하는데 필요한 변화입니다.

사람이 취해야 할 다음 행동이란 공격 혹은 도주입니다. 그래서 상대를 잘 관찰하고 신선한 산소를 받아들이고 산소나 영양을 뇌와 근육으로 공급하며 공격이나 도주와는 관계없는 장기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동과 감정, 그리고 신체 전체를 컨트롤하는 시스템의 연동은 생명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합니다. 그러나 먼 옛날처럼 사냥을 나서다 맹수를 만나고 공격이나 도주라는 대처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은 현대에서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격이나 도주라는 대처가 적절치 않은 상황, 예컨대 인간관계나 일처럼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이와 같은 신체 반응이 일어나는 탓에 현대인의 심리상태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심리적 스트레스는 피부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정동이나 감정이 신체의 제어시스템과 연동돼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피부의 여러 가지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였습니다. 그 한가지는 피부 각질층의 장벽 기능의 회복력입니다. 피부의 각질층은 피부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외부의 이물질을 막는 방파제의 기능을 합니다.

튼튼한 각질 세포들 사이에 형성된 지질층은 유해한 물질과 미생물의 침입을 저해하고 체내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이것을 각질층의 장벽기능이라고 부릅니다. 이 장벽기능의 회복력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저하되고 맙니다.

피부에 테이프를 여러번 붙였다 떼어내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각질세포를 제거하였더니 각질층의 장벽기능이 저하되고 체내 수분의 증발량이 증가하였습니다. 수분을 잃지 않기 위해 피부는 이러한 상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장벽 기능을 원래 수준으로 되돌리는 일을 합니다.

이것을 장벽 기능의 회복력이라고 부릅니다. 이 장벽기능의 회복력에 대해서 실제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20대 여성 8명의 협력을 얻어 인위적으로 각질층의 장벽 기능을 저하 시킨후, 모의시험과 암산 문제를 조합해 심리적 스트레스를 부하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우선 심리적 스트레스 전후에 타액 속 호르몬 양을 측저하였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를 주기전에는 코르티졸이라고 하는 호르몬이 약 9나노그램/ml였던 것에 반해 스트레스를 준 후에는 13나노그램/ml정도까지 증가하였습니다. 코르티졸은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뇌의 시상하부·하수체·부신피질계를 경유해 분비되므로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립니다.

문제를 풀면서 스트레스 상태가 된 것을 확인한 다음 피부의 장벽 기능의 회복률을 측정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회복률은 과제를 수행하기전에는 66% 정도였던 것에 반해 과제후에는 55% 정도까지 저하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밖에도 심리적 스트레스의 의해 피부의 다양한 기능이 악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 성인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증례별로 상세한 경과를 추적함으로써 피진(피부에 나는 발진)의 악화와 심리적 스트레스가 서로 연동된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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