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프라이스제 불신기류 확산
오픈 프라이스제 불신기류 확산
  • 김진일 jikim@jangup.com
  • 승인 2002.05.09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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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쇼핑몰 할인판매에 상대적 박탈감

“제한규정 없는 쇼핑몰이 제도권 악용”

인터넷 쇼핑몰의 지나친 할인경쟁으로 인해 다소 위축된 시판 전문점시장이 마진위주의 선별취급 판매, 인터넷 쇼핑몰과의 동반 할인경쟁 등 자체 대응 방안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판매자가격표시제(OP) 적용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인은 간단하다. OP제 시행 이후 메이커의 직간접적인 지도행위에 의해 판매자가격표시제가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이르렀다고는 하지만 최근 인터넷 쇼핑몰의 과다한 할인경쟁이 OP제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유통 관계자는 “현 시판 전문점시장의 약세에 대해 대다수의 현장 점주들이 내부적인 원인보다는 인터넷 쇼핑몰의 급성장으로 인한 상대적 빈곤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대다수 화장품 전문 쇼핑몰들이 40% 이상의 가격할인 문구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품전문점만의 OP제 시행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라고 밝혔다.



영등포의 한 전문점주는 “판매가격표시제가 제조업자와 유통업자간 상거래 질서 확립과 판매자간 부당한 경쟁을 방지한다는 취지 아래 도입됐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전제한 뒤 “여전히 화장품전문점에 대한 제조업자나 중간 유통업자의 부당한 가격책정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넷 쇼핑몰은 어떠한 제한도 없이 OP제를 악용하고 있는 게 사실 아니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다수 소비자들이 화장품전문점을 찾으면서 전문점내 판매제품의 가격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현장 점주들에게는 적지 않은 여파를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불신이 고객이탈로 이어짐으로써 시판 전문점시장의 약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데 대다수 유통 관계자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한동안 잠잠했던 재판매가격유지 행위에 대한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인천의 모 전문점주는 “판매자가격표시제를 시행하면서 판매에 대한 책임을 전문점에 전가시키는 한편 지도가격 제시 등 판매행위 자체를 간섭하는 경우가 여전히 허다하다”면서 “물론 최근 메이커별로 유통조사팀을 별도로 구성, 인터넷 쇼핑몰로의 제품유출과 할인수위를 조절하려 한다지만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전문점시장 활성화를 부르짖기 이전에 인터넷 쇼핑몰에 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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