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브랜드 개발 통해 ‘세계화’
다국적 브랜드 개발 통해 ‘세계화’
  • 장업신문 master@jangup.com
  • 승인 2000.11.0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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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프라니’ ‘타쓰’ 등 출시 … 외국 브랜드와 과감히 맞서

국내 기업의 다국적 브랜드 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수입 화장품 업체들의 시장 공략과 기존 브랜드들의 시장 지배력 약화에 맞선 하나의 대안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화장품 관련업체와 연계해 개발한 다국적 브랜드가 등장, 차별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제당이 다국적팀에 의해 개발된 엔프라니를 지난달말 선보인데 이어 국내 벤처기업인 인터코즘바이오텍이 다국적 컨소시엄을 배경으로 이달 중순부터 타쓰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국적군에는 다국적군으로 승부한다’는 모토를 내건 제일제당(대표 손경식)의 엔프라니는 제일제당의 마케팅팀을 주축으로 제품 개발은 미국, 임상 실험 및 제품 패키징은 프랑스, 광고는 일본 기업이 맡았다.



이와 관련해 제일제당 마케팅 T/F팀의 나종호 부장은 이번 엔프라니 출시의 의미를 “다국적 기업에 맞서 경쟁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브랜드 확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시장 현황에서 브랜드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실패할 것이라는 위기 의식아래 글로벌 제품으로 수입제품에 맞서 시장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엔프라니는 지난해 3월부터 외산 브랜드들과 경쟁할 만한 초유의 품질과 가치를 지닌 국산 브랜드를 만든다는 제일제당의 장기적인 비전으로부터 비롯됐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 계획이 수립됐으며 미국 세네텍사에서 세계 특허를 갖고 있는 자연 추출 피부노화 방지 성분 ‘카이네틴’의 국내 사용권을 획득해 미국 화장품 업계의 권위자들에게 제품 개발을 추진시켰다. 개발된 제품은 프랑스 식 피부 임상실험을 거쳤고 화장품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하는 패키지 디자인은 프랑스의 유명 패키지 디자이너 페데리토와의 공동 작업에 의해 만들어졌다.



다국적 브랜드에는 다국적 브랜드로 승부한다는 정공법을 선택함으로써 단순 수입사에서 탈피한 것은 물론이고 개발 과정을 주도하며 국제적 수준을 만족시킨 브랜드를 갖춘 브랜드 이미지와 고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

다국적 브랜드로 엔프라니가 국내 기업의 경영 능력을 십분 보여줬다면 타쓰는 국내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증명한 브랜드다.



이달 중순에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첫선을 보이는 타쓰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한국 등 12개의 세계적인 기업들이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를 구성해 만들었다. 이중 마케팅과 제품 생산은 프랑스 기업이 맡았으며 제품 패키징과 용기 디자인, 컬러 등은 이탈리아 업체가 맡았다.



그리고 핵심 성분인 스핑고나인을 제공한 업체는 국내 벤처기업인 인터코즘바이오텍. 지난 98년 상용화에 성공한 스핑고나인을 공급함으로써 국내 화장품 기술의 우수성을 확인시키며 세계 최고의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꿈꾸는 타쓰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투자비가 높다는 점에서 엔프라니가 9만원대의 가격으로 3천개 전문점을 한정 공략하며 타쓰는 개당 1백만원의 초고가의 가격대로 금융소득 상위 1%의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청담동 본점 한곳만을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97년 태평양의 로리타 램피카가 프랑스 현지에서 글로벌 이미지의 향수로 세계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을 상기하며 이들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 브랜드의 세계화를 견인할 수 있을지 그 성공여부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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