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성환 회장 10주기 추모식, 추모전
故 서성환 회장 10주기 추모식, 추모전
  • 윤강희 khyun0218@jangup.com
  • 승인 2013.01.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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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의 ‘아름다운 길’ 계승해 ‘Asian Beauty Creator’로!

(주)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대표이사 서경배)은 9일 창업자 故 서성환 회장 영면 10주기를 맞아 장원재사와 인재개발연구원에서 선대 회장의 뜻을 기리고 소명 실천을 위한 의지를 다지는 장원 서성환 회장 10주기 추모식 및 추모전 ‘아름다운 길’을 개최한다.

지난 2003년 1월 9일 타계한 장원(粧源) 서성환(徐成煥) 회장은 1945년 창업 이래 올해로 68주년을 맞는 ㈜아모레퍼시픽을 일구어 낸 창업자로,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의 선구자이자 아시안 뷰티(Asian Beauty)의 창조자, 차(茶)문화를 계승∙발전시킨 다인(茶人), 나눔과 실천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성환 회장 영면 10주기 추모식과 추모전을 통해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조함으로써 인류에 공헌하고자 했던 창업자의 뜻을 구성원들과 함께 기리고, ㈜아모레퍼시픽의 소명인 Asian Beauty Creator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추모식은 오전 10시부터 고인의 영정이 모셔진 추모 공간이자 ㈜아모레퍼시픽의 기업 역사관인 장원재사(粧源齋舍, 경기도 고양시 소재)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가족, 전∙현직 임원 등 120여 명이 참가하여 선영을 참배하고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어서 오후 3시부터는 경기도 용인시 ㈜아모레퍼시픽 인재개발연구원 장원홀에서 추모전 개관식이 열린다. ‘장원 서성환 회장 10주기 추모전-아름다운 길’이라는 제목으로 열릴 이번 전시회에는 창업자의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로서의 집념과 일대기가 담긴 다양한 사진과 유품이 전시된다. 추모전은 2월 말까지 진행된 후 오는 8월 초까지 ㈜아모레퍼시픽 본사, 뷰티사업장, 전국의 지역사업부, 중국, 프랑스, 미국 지사 등을 차례로 순회하며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전국 ㈜아모레퍼시픽 사업장에서는 9일 사내방송을 통해 창업자의 업적과 뜻을 함께 기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며, 점심시간 본사 구내식당에서는 선대 회장의 창업 정신이 깃든 추모 음식, ‘장떡’을 제공함으로써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구성원들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1945년, 격동의 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던 청년 서성환에 의해 ㈜아모레퍼시픽은 태어났다. 장원 서성환(1924~2003)은 평생을 바쳐 이 땅에 아름답고 건강한 생활문화의 씨앗을 뿌렸고, 꽃을 피웠으며, 열매를 맺게 했다. 이제, 그 ‘아름다운 미의 여정’은 ‘Asian Beauty Creator’의 소명으로 승화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개성상인의 정신을 계승해온 기업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인 장원 서성환 회장은 1924년 7월 14일(음력),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 신답리에서 서대근 공과 윤독정 여사의 3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개성으로 이주한 서성환 회장은 개성 송악산 밑에서 창성상점(昌盛商店)이라는 잡화상으로 화장품을 취급하기 시작하다가 가내수공업으로 화장품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중경보통학교를 졸업한 1939년부터는 부모님을 도와 가업인 화장품 제조에 참여하게 된다. 1941년에는 개성 김재현백화점에 입점하고 집에서 생산한 제품을 가져다 직접 판매하기 시작하는데 당시에 직접 제조와 소매를 병행하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서성환 회장은 서울로 옮겨와 1947년 회현동(지금의 신세계백화점 건너편 남산터널 입구 부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생산한 품목은 개성에서와 마찬가지로 미안수, 구리므, 포마드 등이었는데 1948년에는 최초로 태평양의 상표명을 붙인 ‘메로디크림’을 발매했다. 서울에서 생산에 참여했던 직원들이 찾아와 내 일처럼 함께하고, 거래처에서 그동안 쌓인 신용과 신의로 우선적으로 원료와 용기를 공급 받아 사업에 안정을 기하면서 최초로 순 식물성 포마드인 ‘ABC포마드’를 발매(1951년)하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낮에는 생산하고 밤에는 포장하여 부산뿐만 아니라 대전 대구까지 판매노선을 개척하였으며, 사업도 번창하였다.

서성환 회장은 화장품 유통사에 혁명적인 제도를 도입한 것 이외에도 작명(브랜딩)에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누구나 알기 쉽고, 부르기 편한 브랜드 작명을 선호했는데 그 예로는 태평양, ABC, 아모레, 타미나, 미보라, 나그랑, 탐스핀, 화니핀, 미로 등이 있다.

㈜아모레퍼시픽(태평양)이 창립 이래 업계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것은 기술우위로 품질이 우수한 신제품을 내놓아 소비자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았고, 서성환 회장이 항상 “소비자를 속이지 말고 소비자에게 더 큰 이익을 주도록 하라”고 강조하며 소비자에게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갔기 때문이었다.

서성환 회장의 또 다른 일면을 볼 수 있는 것이 차(茶)사업 진출이다. 1970년대 중반 서성환 회장이 차사업을 시작할 당시, 녹차를 마시는 인구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으며, 녹차의 생활화는 마치 바위에 계란 던지기처럼 무모하게 여겨져 임원진들마저 반대를 많이 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茶)사업을 일군 장원은 “어느 나라를 가 보아도 나라마다 각각 독특한 차가 한가지씩 있는데 우리나라는 뚜렷이 내세울 게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이 사업만은 누군가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어떠한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꼭 한국을 대표하는 차로 자리를 굳힐 생각입니다”라 말한 바 있다. 다원 조성을 추진하면서 서성환 회장은 막막하고 암담한 상황에서도 돌과 잡초만 무성한 불모지의 땅을 옥토로 바꿔 녹색혁명을 이룩했다. 이는 한 기업인의 사명감과 개척정신으로 얻어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녹차의 생활화를 위한 백만인 무료시음운동을 비롯하여 월간 잡지 <설록차> 발행(1983년), 국제 녹차 심포지움, 차문화를 육성하기 위한 다예강좌 등 지속적인 계몽활동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그의 강한 집념과 평생의 차(茶)문화 사업을 정리하는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2001년)을 제주에 개관함으로써 관광명소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차문화를 해외 관광객에 알리면서 문화민족의 자긍심을 가지고자 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우리 고유의 전통차인 녹차의 품질을 높이고, 녹차를 대중의 생활차로 발전시켜 전통문화를 계승해온 서성환 회장이야말로 진정한 다인(茶人)이라 하겠다.
서성환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인이었다. 그리고 인류에 봉사한다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윤리를 실천했다.

1963년부터 ‘성환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중앙대학교에 기부하기 시작한 서성환 회장은 1973년 태평양장학문화재단(현 아모레퍼시픽재단)을 설립하여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 학술연구지원사업, 여성생활문화를 개척하는 논문공모 사업 등을 전개했다. 이후 육영사업에 뜻을 두고 학교법인 태평양학원을 설립(1976년)했으며, 국내 최초의 기업박물관인 태평양 화장사관(현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을 개관(1979년)하였고, 헤어, 의상, 주택 등 9개 분야의 한국 생활문화 100년을 정리, 편찬(1995년)하여 학문적 연구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화장사관은 우리나라 고대부터 대한제국시대까지 각종 화장품 용기와 화장용구, 장신구들을 통하여 한국인의 화장과 화장품의 변천사를 조명해낸 박물관으로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에서 유일한 화장품 박물관이었다. 그리고 다예관(1981년 개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 박물관으로 한국 차문화 구명(究明)에 앞장 서 왔는데, 한국의 다성(茶聖) 초의선사 영정과 친필 저서인 우리나라 유일의 다예서, 동다송(東茶頌) 등을 소장했다. 또한, 서성환 회장은 태평양 박물관 소장명품 특별전(1987년), 전국 9개 지역 순회전(1988년) 등을 개최하고, 전통문화 창달에도 공헌하였을 뿐만 아니라 전통 화장문화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서성환 회장은 사회복지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1982년 사회복지법인 태평양 복지재단(현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을 설립하였다. 태평양복지재단은 사회복지시설 지원사업과 후생복지사업, 사회복지 학술연구비 사업 등을 이어갔다. 또한 저소득 계층의 교육기회 제공을 위한 장학사업도 전개했다.

서성환 회장은 아호인 장원(粧源)이라는 말 그대로 화장품 업계에 원조요 업계 일인자로 평가받는다. 이는 그만이 가진 특질과 외유내강형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원은 최초와 최고를 추구하면서 집요하게 도전하는 자세와 개척정신을 유지했으며, 기업을 하면서 인류와 사회, 소비자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사명감을 갖고 실천해왔다. 또한 항상 겸손하면서도 근면하고 정직한 태도로 솔선수범해 왔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실패한 직원은 반드시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는 포용력이 있었다. 조향기술에 대한 지식의 전문성과 감각은 연구원들도 자문을 구할 정도로 해박하였으며 제품에 대한 탁월한 열정 또한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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